미쓰비시 그룹 아사히 글라스, 10대 학생들까지 무차별 고소

조회수 2019. 9. 25. 2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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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이름과 얼굴을 찾아냈다"
출처: 연합뉴스
아사히 글라스 불법파견 고소사건 수사촉구 기자회견 현장.

일본 미쓰비시그룹의 계열사 ‘아사히 글라스’가 현장학습 목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집회에 참여한 10대 학생들을 형사 고소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아사히 글라스의 한국법인인 ‘AGC화인테크노코리아’(이하 아사히 글라스)는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한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조합원 5명을 재물손괴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며 충북 제천간디학교 학생 2명을 같은 혐의로 함께 고소했다.


당시 집회는 사전 신고를 마친 합법 집회였으며 충돌이나 폭력 행위도 없었다. 하지만 아사히 글라스 측은 집회 막바지에 참가자들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회사 정문 근처 벽과 도로에 “아사히는 전범 기업,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글을 쓴 걸 회사 재물손괴라 주장했다.


제천 간디학교의 4학년(고1) 학생 10여명과 교사 3명은 지난 6월16일 아사히비정규직지회가 회사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 참여했다. 6월 3주 동안 학교를 떠나 진행하는 현장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이전에 현장학습 프로그램으로는 소록도 봉사활동, 시민단체 인턴체험 등이 있었다. 올해 4학년 학생 10여명은 ‘구미시’를 주제로 삼고, 구미의 역사·지방자치·시민과 노동자의 삶과 관련된 현장을 방문했다. 학생들은 2015년 아사히글라스 구미공장에서 부당해고를 당하고 4년째 투쟁 중인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에도 참여해보기로 했다. 카드뉴스 만들기, 구호 외치기 등 투쟁 과정에 일부 참여했다.

출처: 연합뉴스
아사히 글라스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제천 간디학교 측은 “9월 둘째 주에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학교로 연락이 왔다. 해당 학생들의 집회 참가 여부를 확인하고 이달 26일까지 학생들이 경찰서에 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 이유에 대해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갈등이 벌어지고 있으며, 거기 관련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보기 위한 현장학습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아사히 글라스 사측은 학생들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 “고소 후 경찰에서 피고소인 특정을 해달라고 요청이 와서 이에 대해 ‘협조’를 하다가 학생들도 포함된 것”이라며 “학생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이름과 얼굴을 찾아냈다”고 말했다.이어 사측은 “불법, 폭력행위에 어린 학생들을 같이 참여시켰다는 것이 어른으로서 해선 안 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지적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만, 학생들에 대한 고소 취하를 물은 취재진에게는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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