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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이 '동백꽃 필 무렵' 편견 없이 봐달라 말한 이유

조회수 2019. 9. 23.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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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본다면 아주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확신합니다."
“편견 없이 본다면 아주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9월 18일 KBS2 수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첫 회가 방송됐다. 시청률은 6.3%(1부), 7.4%(2부)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전작인 <저스티스>의 최종회(3.4%, 6.4%)보다 높은 건 물론이고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MBC <신입사관 구해령>은 4.0%, 6.0%였고 SBS <시크릿 부티크>는 3.8%, 2회 4.6%를 기록했다. 공효진과 강하늘의 힘이 통한 걸까?

<동백꽃 필 무렵> 1회는 연고도 없는 옹산 마을에 갓난아이와 함께 술집 '까멜리아'를 오픈한 동백(공효진)의 적응기를 담았다. 동백은 어여쁜 미모를 지닌 탓에 동네 사람들로부터 과도한 관심을 받고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동백은 그런 시선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고 씩씩하게 살아간다. 그렇게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동백을 바라보는 시선은 배배 꼬여있다.

공효진은 지난 17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편견 없이 본다면 아주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 당부했다. 그는 왜 난데없이 편견을 이야기했던 걸까? 아마도 그 이유는 두 가지였을 것이다. 첫 번째는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에 대한 편견이었을 것이다. 연출을 맡은 차영훈 PD는 <동백꽃 필 무렵>을 ‘편견에 갇힌 동백이 편견을 깨는 성장담’이라고 소개했다.

동백은 수많은 편견과 맞서며 살아간다. 홀로 갓난아이를 데려왔을 때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바깥사람’의 존재를 묻는다. 혼자라고 대답하자 과부가 아니냐는 질문이 뒤따른다. 편견으로 가득한 질문과 무례한 시선에도 동백은 담담히 남편이 없어도 아이는 있을 수 있지 않냐고 대답할 뿐이다. 

술집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동네 사람들은 동백을 얕잡아보고 자기들 마음대로 재단했다. 술을 마시러 온 남자들은 동백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반말을 해댔다. 동백의 아들 필구(김강훈)는 그런 예의 없는 손님들에게 왜 엄마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반말을 하냐며 똑 소리 나게 따졌다. 그럼 뭐라고 부르냐는 그들에게 ‘사장님이라고 부르라’고 속시원하게 쏘아붙이기도 했다.

그뿐인가. 까멜리아의 건물주 노규태(오정세)는 가정이 있는 유부남이지만, 걸핏하면 동백을 찾아와 추파를 던졌다. 그는 지인들을 까멜리아에 데려오면서 동백이 자신에게 ‘오빠 오빠’ 하며 친근하게 대한다고 허세를 떨었고 동백에겐 땅콩을 서비스로 주지 않는다고 닦달했다. 그러다가 술에 취하면 옆에서 술을 마시라고 강권하고 손목을 잡아채는 등 성희롱도 서슴지 않았다.

“골뱅이 15,000원, 두루치기 12,000원, 여기 뿔소라가 8,000원. 이 안에 제 손목 값이랑 웃음 값은 없는 거예요. 저는 술만 팔아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살 수 있는 건 딱 술뿐이에요.”

과연 동백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던 찰나, 동백의 똑 부러진 말은 그를 동경하던 순경 황용식(강하늘)을 감동시키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시원한 사이다가 됐다. 이쯤 되니 차영훈 PD의 ‘편견에 갇힌 동백의 성장기’라는 설명과 ‘편견 없이 봐달라’던 공효진의 당부가 무슨 뜻인지 확실히 와닿았다. 말끝을 제대로 맺지 못하고 목소리는 모기처럼 작은 동백이지만, 강단 있는 그의 내면은 크고 단단했다.

공효진이 편견을 이야기한 두 번째 이유는 아무래도 자신에 관한 이미지였을 것이다. 사실 동백은 아무리 봐도 공효진 그 자체였다. 공효진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물론 공효진 연기의 특징은 모든 캐릭터를 공효진스럽게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그건 굉장한 장점이지도 하지만) 패턴이 반복되면 비슷한 느낌을 줘서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공효진도 그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동백이라는 캐릭터가 그동안 내 모습에서 상상될 수 있는, 연장선에 있는 인물이고 그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래서 더 많이 그 전과는 다른 모습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드라마에서는 기존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패턴이 자신의 취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에게서 우리는 어김없이 공효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베테랑 배우인 공효진은 세심한 연기를 통해 동백을 뻔한 캐릭터에 박제하지 않고 디테일하게 묘사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단 1회 만에 시청자들을 캐릭터에 몰입시키는 역량을 보여줬다. 방송 첫 회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건 그만큼 공효진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두텁다는 의미 아닐까.

공효진의 활약에 강하늘의 감칠맛 나는 사투리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조연 배우들도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건 이야기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말미에 의문의 사건을 배치하고 피해자의 팔목에 동백의 것으로 추정되는 팔찌를 보여줌으로써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멜로 4, 휴먼 4, 스릴러 2가 섞여 있는 4:4:2 전술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무엇보다 공효진이 언급한 편견이 어떻게 극복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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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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