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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음식 예능에서 증명한 백종원의 ‘공익성’

‘양파 파동’ 당시 그의 활약을 떠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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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백종원의 요리비책)을 통해 뜬금없이 양파 활용 레시피를 소개한 적이 있다. 모두 5편으로 구성된 영상들(현재 조회 수는 1,200만을 훌쩍 넘었다)은 당시 엄청난 화제가 됐다. 그 갑작스러운 행보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다름 아니라 유례없는 풍년으로 양파의 가격이 생산비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폭락했던 ‘양파 파동’ 때문이었다.

당시 출하량이 전년 대비 30% 넘게 늘면서 양파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40% 이상 폭락했다.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졌고 이 소식을 들은 백종원은 양파 소비가 촉진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방법을 고안했다. ‘백종원 효과’는 뚜렷했다. 그의 유튜브 방송 이후 양파 도매가격은 8,500원에서 8,800원으로 반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산물유통정보) 물론, 순전히 백종원 효과 덕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농산물 만드는 사람도, 음식을 개발하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재밌으면 다 즐겁게 돌아가지 않아? 그래서 예능에서 해야 돼. 2년 전부터 생각한 프로젝트야.”

백종원은 SBS <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함께 하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이관원 PD와 ‘농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다시 의기투합했다. 백종원의 식문화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인 셈이다. 또, 백종원의 제자인 양세형을 비롯해 백진희와 박재범이 합류해 팀을 이루게 됐다.  

이들은 충청북도 영동에 자리 잡은 황간 휴게소를 거점으로 영동의 특산물인 표고버섯, 옥수수, 복숭아를 활용해 새로운 요리를 만들었다. 그에 앞서 백종원은 영동의 농가를 직접 돌아다니며 품목을 설정했고 레시피 개발에도 손수 뛰어들었다. 표고버섯은 영동표고 국밥과 영표 덮밥으로, 옥수수는 멕지콘(멕시코 지니 콘꼬치)로, 복숭아는 촉복파이(촉촉한 복숭아 파이)로 변신했다.

백종원은 “시작은 미비하지만 사명감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 강조했고 그와 제자들은 최선을 다해 영동의 특산물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촬영 장소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며 손님들이 몰려들었고 자연스레 판매량과 매출은 평소의 2배를 넘어섰다. 흥행 면에서는 대성공을 거뒀지만, ‘장사’에 급급해 ‘특산물 홍보’가 뒷전으로 밀리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앞으로도 (보완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할 테니) 손님들이 물밀듯 밀어닥칠 게 뻔한데 이에 대한 보완책을 어떤 식으로 마련할지가 궁금하다. 물론 지금처럼 정신없이 장사하는 데 매진하는 것도 좋겠지만, 손님들과 소통하며 지역 특산물을 알리는 데는 조금 역부족이라는 느낌이다. 또, <백종원의 골목식당>과의 유사성도 눈에 띄었고 ‘갈등 구조’가 전혀 없다는 점도 숙제(이자 특징)이다.

아직 파일럿이다 보니 정돈해야 할 부분들이 보이지만, ‘맛남의 광장’의 첫인상은 제법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 공익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률도 1·2부 전국평균시청률 4.9%(1부 3.8%·2부 6.0%)를 기록하며 정규 편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방송 취지에 대한 공감과 백종원의 힘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백종원의 방식이 농가를 살리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코 아니다. 풍년에도 흉년에도 농민들의 고민은 계속된다. 가격이 올라도 고민, 내려도 고민이라는 이야기다. 농가의 수입을 보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유통 구조를 개혁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다. 허나 그건 백종원의 몫은 아니다. 정부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백종원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방송의 힘을 빌려 최대한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또, 자신이 지닌 ‘힘’을 유효하게 활용할 줄 아는 영리함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조금이나마 혹은 일시적이나마 농가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누구도 (제대로) 하지 않는 일을 백종원이 하고 있다. 그의 사명감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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