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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가 달라졌다’ 사람·관계 집중한 ‘삼시세끼’의 매력

무엇보다 사람과 관계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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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좀... 여유로워지지 않았어? 지난번보다?”

항상 말보다 행동이 훨씬 더 빨랐던 염정아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스스로도 그 변화를 눈치챘는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동의를 구했다. 그러자 윤세아는 “아니, 언니가!”라며 콕 집어 대답했다. 염정아는 잠시 멋쩍어하더니 “난 쫓기는 느낌이 없어졌어”라며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첫 촬영 때만 해도 염정아는 (실제로 성격이 급하기도 했지만)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삼시세끼’에 임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었을까 아니면 막연한 초조함 때문이었을까. 저녁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염정아는 첫 예능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내가 너무 제 몫을 못 하는 것 같고 이게 뭔가 싶고.. 별의별 걱정이 다 드는 거야.” 강원도의 산촌에 와서 자연과 호흡하며 소소하게 삼시세끼를 해먹다 돌아갔으니 그런 불안감이 들 법도 하다. 


차라리 연기를 했다면 마음이 편했을까. 결국 염정아는 <삼시세끼> 선배인 이서진과 유해진에게 조언을 구했고 돌아온 대답은 프로그램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하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두 선배의 응원이 통했을까. 다시 산촌으로 돌아온 염정아는 훨씬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더 이상 스스로에게 쫓기지도 않았다. 느긋하게 산촌의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윤세아와 박소담도 달라져 있었다. 이전에 비해 훨씬 더 산촌에 적응한 듯했다. 윤세아는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으며 멤버들을 격려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전체를 아우르는 품 넓은 리더십을 보여줬다. 물론 닭들도 살뜰히 챙겼다. 박소담은 불 피우기 등 굳은일을 도맡아 할 뿐 아니라 의외의 일머리를 발휘해 언니들을 감탄시켰다. 그는 영특하고 진중하며 성실했다.


서로의 관계도 보다 촘촘해졌다. 염정아는 늘상 막내를 ‘우리 소담이’라며 살갑게 부르고 엉덩이를 토닥이며 애정을 듬뿍 쏟아냈다. 박소담은 “제가 많이 좋아하는 거 아시죠?”라고 화답했다. 염정아와 윤세아는 평소 친분이 있던 관계였지만, tvN <삼시세끼> 속에서 그 우정이 더욱더 두터워졌다. 일상을 공유하지 않고서는 들여다볼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세 분을 한 앵글에서 볼 줄이야.”

첫 번째 게스트였던 정우성은 염정아와의 오랜 친분을 토대로 정겨운 오누이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번째 게스트인 오나라가 등장하자 <삼시세끼>의 분위기는 또 한 번 요동쳤다. JTBC <SKY 캐슬>의 세 배우를 예능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는데 그들의 친숙한 관계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예능이 익숙하지 않은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에게 그들이 긴장하지 않아도 될 게스트들을 초대한 나영석 PD의 선택은 절묘했다. 염정아가 한결 여유로울 수 있었던 건 예능 선배들의 조언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 좋을 동생들과의 관계가 촘촘하게 형성돼 있는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윤세아가 보여준 편안함도 같은 이유이지 않을까.

<삼시세끼>를 보면서 여러 차례 놀랐다. 그 포인트는 나영석 PD의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을 담는 것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삼시세끼>지만, 실상 거기에서 도드라지는 건 신기하게도 언제나 사람이다. 그리고 나 PD는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어 가는 관계를 신중하게 담아낸다. 이전에 차승원과 유해진이, 이번엔 염정아와 윤세아가 그 앵글에 담겼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사람과 관계를 다루려 하지만, 생각만큼의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가령 MBN <자연스럽게>는 시골 마을에 정착한다는 점에서 <삼시세끼>와 상당히 유사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그건 일상적 삶이 결여돼 있기 때문인데 <삼시세끼>는 밥, 노동 등 일상적 요소를 사람과 연결시켜 이상적인 그림의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조금 정신없어 보였던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함께 밥을 지으며 같이 노동을 하며 일상적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 안에서 끈끈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이건 일종의 성장 드라마와도 같다. <삼시세끼>가 시즌마다 어김없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그 때문이다. <삼시세끼>는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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