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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효리 노동하는 거 보고 힐링 된다는 신기한 예능

“’삶의 체험 현장’이랑 다른 점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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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일로 만난 사이>는 유재석이 게스트와 함께 일손이 부족한 곳으로 가서 땀 흘려 노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설명을 들어보니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당장 저 옛날의 프로그램 하나가 떠오르지 않는가? 1993년부터 2012년까지 방영됐던 KBS2 <체험 삶의 현장> 말이다. 남편 이상순과 함께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한 이효리도 유재석에게 다른 점이 뭐냐고 물었다.

“이 프로가 ‘삶의 체험 현장’, 예전의 그 프로랑 다른 점이 뭐야?”

“’삶의 체험 현장’이 아니라 ‘체험 삶의 현장’.” (웃음)

이후 유재석은 말한다. “다른 게 있지. 이건 토크가 가미되는 거지.” 그러자 이효리가 <체험 삶의 현장>에도 토크가 제법 있었다고 맞받아쳤다. 반격을 당한 유재석은 “생각해 보니까 다른 게 없네”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 상황이 조금 민망했는지 유재석은 일이 끝나고 받은 일당을 기부하는 게 아니라 각자 알아서 쓰는 게 다르다는 부연 설명을 했다.


유재석은 (재미를 위해) 생각해 보니 다른 게 없다고 웃어넘겼지만, 사실 <일로 만난 사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유재석이 출연하게 된 것부터 이미 엄청난 차이다. 단순히 ‘유느님’을 칭송하기 위해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게 아니다. 그만큼 과거에 비해 예능의 장르, 다시 말해 예능이 품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고 그 개념 및 성격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앞서 소개했다시피 <일로 만난 사이>는 출연자들이 땀을 흘려가며 일을 하는, 다시 말해 ‘노동’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토크가 있고 웃음도 있었던 <체험 삶의 현장>은 당시 ‘리얼 다큐’에 가까웠지만, 그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은 <일로 만난 사이>는 ‘예능’에 수렴됐다. ‘예능의 미래는 다큐’라는 선언이 실현되고 있다고 할까. 지금의 예능은 다루지 못할 이야기가 없다. 


이미 민박집 운영(JTBC <효리네 민박>)을 예능으로 그려내며 참신함을 인정받은 정효민 PD는 <일로 만난 사이>를 통해 좀 더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물론 걱정도 많았을 터, 정효민 PD는 “노동이라는 소재를 통해 보람과 힐링의 느낌, 예능적인 재미를 끌어내려는 시도가 조금 낯설 수도 있었는데 재밌게 시청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라며 첫 방송 후 안도감을 드러냈다. 


<일로 만난 사이>의 1회 시청률은 4.93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기대치를 웃도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다. 물론 자타공인 1회 전문 게스트 이효리와 그의 남편 이상순이 출연하면서 높은 기대감이 형성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일로 만난 사이>가 토요일 밤에 시청하기 부담 없는 힐링 방송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2회 게스트는 무려 차승원이다.)

일로 만난 지 20년이 된 ‘국민남매’ 유재석과 이효리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어김없이 웃음을 만들었고 그들의 대화 한마디 한마디가 화제를 불러일으킨 건 사실이다. 역시 유재석이었고 역시 이효리였다. 그 틈에서 이상순의 매력도 빛났다. 그러나 수년간 방치돼 있던 무성한 녹차 밭을 되살리기 위해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 그 노동 자체에 힐링을 느꼈다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그동안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할지라도) 여행, 요리, 먹방 등 예능 프로그램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쌓여왔다. 또, 연예인의 사생활을 관찰하는 관음적인 방송들에 대항 불쾌감도 팽배해졌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일로 만난 사이>는 예능의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노동을 이야기하는 예능이라니, 이 얼마나 신박한가. 


총 8회로 기획된 <일로 만난 사이>는 이제 7회 분량이 남아 있다. 첫 회부터 제대로 자리 잡은 <일로 만난 사이>의 관건은 ‘노동’과 ‘예능’의 만남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뤄질 것인지(첫 방송과 같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와 유재석과 (매회 바뀌는) 게스트 사이에 형성될 관계성일 것이다. ‘끈적이지 않게, 쿨하게, 일로 만난 사이끼리’ 어떤 케미를 보여줄까.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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