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기회는 조국패스, 과정은 조로남불, 결과는 조럴해저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논란으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소폭 하락세인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청년층 지지율 높이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회는 조국패스, 과정은 조로남불, 결과는 조럴해저드”라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를 활용(?)하기도 했다.
8월 25일 YTN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2%포인트 내린 46.2%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4.1%포인트 오른 50.4%로 문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가 50%로 넘은 건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 확산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연속 내렸다가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결정 발표 다음 날인 23일 소폭 반등해 회복세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20대와 50대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2.3%포인트 내린 38.3%, 자유한국당이 0.8%포인트 30.2%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이 30% 이상으로 지지율을 회복한 건 6주 만이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내림세를 띠자 자유한국당이 지지율 굳히기에 돌입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후보자를 향한 청년들의 분노가 단순히 조 후보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우리 당이 20·40세대를 섬세하게 잘 살피지 못하고 청년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청년의 아픔을 치유하고 더는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안겨준 좌절감과 박탈감이 우리 청년들, 젊은 세대의 마음을 할퀴고 있다”며 “기회는 조국패스, 과정은 조로남불, 결과는 조럴해저드라는 말이 있다. 청년과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할퀴는 것은 결국 정당 지지와 진영논리를 초월해서 전 국민이 조 후보자를 이미 마음속에서 탄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자유한국당은 긴급청년간담회를 개최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만들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청년이 말하는 조국 후보와 입시 비리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성’이라는 주제의 긴급청년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가 열리기 앞서 신 최고위원은 23일 “청년들이 대학가에서 대자보와 집회로 조국 후보자의 자녀 입시 특혜에 대해 분노로 일갈하기 시작했다”며 “자꾸만 양의 탈을 쓰려하지 말고 자진 사퇴하기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명분 없던 장외투쟁에 조 후보자가 명분이 되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황 대표의 장외집회 재개에 대해 당내 회의론이 있었으나 조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격돌에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북한 발사체 발사 등이 겹치면서 장외 투쟁의 이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이슈가 불붙기 전에는 장외투쟁 재개에 대해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꽤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조국이라는 강력한 대정권 투쟁 재료가 등장하면서 장외투쟁에 힘이 실리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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