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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아빠가 조국인데 무슨 스펙이 더 필요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적법함에 누군가 박탈감을 느낀다면 그 ‘적법함’이란 것이 불편부당한 원칙인가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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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3.0도 안되고 스펙도 없는 청년도 대기업 입사하더라. 그게 우리 아들이다."라는 황교안의 팔불출 자랑에 청년들은 이렇게 답했다.


"아빠가 황교안인데 무슨 스펙이 더 필요해"


황교안에게 자녀의 취업에 대해 물으면 본인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다. 실제로 관여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조국 역시 자녀가 이런저런 스펙을 쌓는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조국도 황교안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대한민국이 아빠가 '스펙'이 되는 나라라는 사실이다. 나는 이것이 조국의 문제가 아니라, 조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번 논란을 통해 새삼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그들에게는 정유라처럼 말을 사주지 않아도 얼마든지 적법하게 사다리를 걷어찰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누군데'라고 으시대지 않아도 누군가는 로열패밀리를 알아본다. 어떤 교수는 조국의 딸을 유난히 높게 평가해 다른 학생들은 딱 1번씩 받은 장학금을 6번 연속 지급했고, 다른 지도교수는 역시 그 학생을 높게 평가해 논문 제1저자로 등재했다.


딸의 배경이 좋은 평가를 만들었는지,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 받았는지는 지도교수의 양심만이 기억한다. 아버지 조국은 억울하겠지만 대중의 의구심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의혹들이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로열패밀리가 사다리를 걷어차는 방식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조국의 딸은 아니라 해도 얼마나 많은 엘리트가의 자녀들이 그런 방식으로 ‘적법하게’ 스펙을 쌓아왔는지 대중은 경험적으로 기억한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적법함에 누군가 박탈감을 느낀다면 그 ‘적법함’이란 것이 불편부당한 원칙인가 물어야 한다.


나는 조국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해 헬조선 담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청년들의 박탈감은 어디서 비롯되는지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식에게 스펙이 되지 못한, 보통의 아빠들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함께 꿈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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