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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식상’, ‘우려’라는 데도 또 ‘대박’ 난 나영석 새 예능

다음 게스트는 더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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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끼 하고 나니까 만신창이가 되네.”

2년 만에 tvN <삼시세끼>가 돌아왔다. 이번엔 산촌 편, 강원도 정선의 깊고 아름다운 산골이 배경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분명 타이틀은 <삼시세끼>인데 익숙했던 이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이서진도 없고 차승원과 유해진도 없다. 그렇다면 누가 <삼시세끼>를 책임지게 된 걸까? JTBC <SKY 캐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염정아와 윤세아, 영화 <기생충>의 박소담이 <삼시세끼>의 새로운 가족이 됐다.


새로운 사람들의 출연, 그것도 여성 배우들이 주축이 된 <삼시세끼>라니.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익숙해지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애초에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이 지닌 포맷의 안정성은 견고했다. 나영석 PD는 첫 만남의 대화를 통해 출연자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데 주력했고 “요리 못하는 사람들만 모아두면 어떡하냐”, “역대 최악의 셰프야”라는 대화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점심때만 해도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콩나물밥을 태우기도 하고 정신없었지만, 저녁이 되자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텃밭에 나가 온갖 채소들을 수급하고 닭장에서 달걀을 찾고 뚝딱뚝딱 요리하고 뒷정리와 설거지하는 과정들이 금세 자연스러워졌다. 염정아는 “나 여기 산 지 몇 년 된 거 같아”라고 말했는데 그만큼 남다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환경에 완전히 녹아든 건 윤세아와 박소담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상황을 즐겼기 때문일까. 시청자들도 염정아와 윤세아, 박소담이 <삼시세끼>에 오래전부터 출연했던 것 같은 친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삼시세끼>이 초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삼시세끼> 초창기의 분위기였다고 할까? 뭔가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않은 상황들이 오히려 반가웠고 낯선 환경에 서툴지만 열심히 적응해 나가는 과정들이 흥미로웠다. 


이서진의 <삼시세끼>도 좋고 차승원과 유해진의 <삼시세끼>도 좋지만, 한편으로 그들은 너무 익숙해졌다. 농촌이나 어촌의 생활은 물론 <삼세세끼>라는 프로그램에도 말이다. 그들은 더 이상 밥 짓는 걸 힘들어하지 않고 반찬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뭐든지 능숙하다. 그래서 예능적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영석 PD가 <강식당> 이후 <삼시세끼>를 다시 시작하면서 새로운 얼굴들을 섭외한 건 그 때문일 것이다.  


낯설게 하기. 틀은 같지만 인물이 바뀌었을 때 그것도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졌을 때 발생하는 긴장감은 매우 흥미로웠다. 여전히 출연자들은 세끼의 밥을 짓고 텃밭에서 반찬거리를 자급한다. 노동을 통해 돈을 벌고 그 수입으로 시장에 나가 고기를 사 오고 저녁에 두런두런 모여 앉아 수다를 떨다가 잠드는 <삼시세끼>의 패턴은 동일하다. 그러나 사람이 바뀌자 전혀 상황들이 펼쳐졌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돼 버렸다. 

나영석 PD는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을 캐스팅한 <삼시세끼> 산골 편을 통해 ‘나영석 PD의 예능은 다 똑같아’라는 세간의 비판을 정면돌파 했다. 일부 사람들은 나 PD에게 새로운 것을 만들라고 거듭 요구한다. 왜 매번 자가복제를 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비판은 정당한 것일까? (물론 대중은 어떤 의견이라도 제시할 수 있지만) 그건 한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장인에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굳이 모든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도전에 나설 필요는 없다. 자신이 잘하는 일에 매진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함으로써 기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 PD는 요리, 여행 등을 소재로 힐링 예능을 만드는 데 경지에 올랐고 수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예능을 통해 위안을 얻고 있다. 뭇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여전히 <삼시세끼>의 틀은 견고했고 더 나아가 나영석 PD의 유연하고 영리한 변주도 유효했다.  


9일 첫 방송된 <삼시세끼> 산촌편의 시청률은 7.2%였고 최고 시청률은 10.3%까지 찍었다. tvN이 주력으로 삼는 남녀 2049 타깃 시청률도 4.8%로 높았다. 약간의 부담을 안고 있었을 나 PD도 한 시름 놓지 않았을까? 소탈하고 친근한 염정아와 윤세아, 야무진 막내 박소담, 그들이 앞으로 들려줄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된다. 게다가 첫 게스트가 정우성이라니. 나 PD가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그림이 분명하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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