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예산 반대해놓고 지역구에는 "예산 따왔다" 자랑한 국회의원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걸어놓은 현수막에 적힌 문구다. JTBC에 따르면 박 의원은 “남부터미널 지하 등 ‘스마트팜’ 사업 27억 확정”, “지하철역 공기질 개선에 239억 원 확정”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이 현수막만 본다면 박 의원은 추가경정예산안에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의원은 8월 2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에 반대표를 던진 12명 중 1명이다. 박 의원은 과거에도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일자리 추경이라지만 실제 내용은 대통령 축하 추경”이라며 추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추경안이 통과되자 지역구에서는 마치 노력해 예산을 따온 것처럼 홍보 중이다.
박 의원만 그런 건 아니다. 최종적으로 추경안 통과에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전까지 계속해서 반대 의사를 밝혀온 의원들도 홍보에 동참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중한 안보위기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추경 타령만 하고 있다”고 말한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추경안이 통과되자 지역구인 포항의 지진 관련 예산이 최초 정부가 제안한 1,183억에서 1,743억으로 560억 증가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또 추경하냐”고 따지던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또한 “민생 관련 예산을 대거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중적인 태도는 지역구의 추가 예산 확보가 총선에서의 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거주하는 주민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박성중 의원이 예산을 따왔다는 건) 거짓말한 건데… 저것만 보면 자유한국당이 한 거로 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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