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통합론'에 선 긋는 유승민 "통화도, 만난 적도 없다"

조회수 2019. 8. 8. 11:09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공개적으로 '통합' 시그널을 보냈지만.
출처: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8월 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통합하지 않으면 한국당에 미래는 없다”라며 “유 전 대표가 한국당으로 서울에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냐”고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지난 6월에도 나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유승민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바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과 먼저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유승민 의원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우파 세력이 문재인 대통령의 폭정을 막아내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라며 보수대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친일 논란’ 반문재인 전략의 실패

출처: ⓒ유튜브 화면 캡처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우리 일본”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유승민 의원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낸 배경에는 지금 상황으로는 도저히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자유한국당은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 정치적 우위를 차지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다 보니 되려 일본 편을 드는 것처럼 비쳐 ‘친일 정당’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19일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5당 대표 회동에서 추경안에 포함된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지원을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8월 2일 99일 만에 2019년 추경안이 국회에서 간신히 통과되자 일본 수출 보복 대응 예산 2,732억 원을 삭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또한, 8월 6일에는 무의식적으로 “우리 일본”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일본과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자유한국당을 향한 여론은 자연스럽게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장 내년에 있을 총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습니다.

힘겹게 찾은 돌파구 ‘유승민’, “만난 적 없다”

8월 5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바른정당(바른미래당 전신) 출신 의원들을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가시려면 혼자 가시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진작 버리시기 바란다”고 경고했습니다.


이틀 뒤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내자 손 대표는 “유승민 전 대표와 그 계열이 나 원내대표 혹은 한국당과 구체적인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고 있구나”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발언 직후 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나 원내대표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못 박았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 왼쪽부터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의원, 손학규 대표, 안철수 전 의원

현재 바른미래당은 유승민계(8명)+안철수계(7명)의 연합군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9명)가 나뉘어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연합군 입장에서는 지지율 5% 내외의 정당으로 총선을 치를 수 없는 노릇일 겁니다. 그렇다고 국정농단 국면에서 제 발로 뛰쳐나온 자유한국당과 합치기에도 그렇다 할 명분이 없는 상황입니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기회에 자신의 권위를 무시하고 반발하는 세력을 내보내고 ‘호남 신당’으로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도 강합니다. 그러나 연합군 15명이 몽땅 자유한국당으로 가면 정당 존립 자체가 위험해지기 때문에 최소의 인원만 떠나길 원하고 있습니다.

‘도로 친박당’ 유승민 합류 결사반대

현재 국회상임위원장 등 자유한국당의 주요 당직은 친박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친박이 득세 중인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유승민 의원의 합류설이 달갑지 않을 겁니다. 친박 측 입장에서 유승민 의원은 ‘배신자’이자 ‘당을 깬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오면 또다시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함께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힌 바 있습니다. 만약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합류하게 되면 자연스레 과거와의 단절·쇄신을 주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 결과로 당 내부의 분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내년 총선 선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 보수대통합을 하려 해도 복잡한 사정 때문에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외부 필진 님의 기고 글입니다.

<직썰 추천기사>

나경원 “우리 일본” 발언 논란에 “습관적으로 ‘우리’ 붙인 것”

김문수 “8월 15일 광화문에 모여 문재인 하야시키자”

직썰을 앱으로 만나세요.
(안드로이더 버전)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