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살벌(?)한 농담 "30초 스피치 못하면 임명 취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농담(?)으로 청년 부대변인단 임명장 수여식 참여자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7월 1일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위원장, 부대변인 임명장 수여식에서 갑작스럽게 ‘30초 즉석 스피치’를 주문했다.
이날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박성중 의원, 상근 부대변인으로 장능인, 부대변인으로 송재욱·조지연·김형철, 청년 부대변인으로 임승호 등 10명, 총 14명이 임명장을 받았다. 자유한국당은 6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4명의 청년 부대변인단을 임명한 바 있다.
황 대표의 돌발 요청으로 장능인 상근 부대변인이 스피치를 시작하자 “장 부대변인이 먼저 얘기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이야기하세요. 근데 시간 내에 얘기 다 못하면 그분은 탈락할지도 모릅니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 농담에 웃을 수 있던 사람은 황 대표뿐이었다. 한겨레에 따르면 행사에 참여한 부대변인들은 안절부절못하며 눈치를 봤다고 한다.
황 대표의 돌발행동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장 부대변인이 스피치를 시작하자 황 대표는 갑작스레 “(30초 스피치를) 비공개로 하겠다”며 기자들을 내보냈다. 스피치가 끝난 후 황 대표는 “방금 임명된 청년 부대변인들의 소감을 간단하게 들었다. 우리 당이 젊은 정당, 미래형 정당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관련 기사: 황교안 ‘백브리핑 거부 선언’에 민경욱 “기자들 대표 쉽게 만나니…”)
한편, 이날 황 대표는 청년 부대변인들을 임명한 이유에 대해 “우리 당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변인 연령 평균이 35세가 안 된다”라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고 나아가 청년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언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부대변인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