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아들의 KT 임원면접 점수는 '올A'

조회수 2019. 6. 24. 2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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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에 성공했다.
출처: ©연합뉴스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아들이 채용 비리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6월 20일이다. 이날 황 대표는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지망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황 대표는 “내가 아는 청년이 있다. 그 청년은 학점도 엉터리였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 하지만 스펙보다는 기업에 필요한 역량을 갖춰 입사를 지원한 15개 회사 중 5개 회사에서 최종 합격했다”라며 한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문제는 이 ‘청년’이 황 대표의 아들이었던 것. (관련 기사: 황교안 ‘스펙 없이 큰 기업 합격 청년’ 스토리 “그 청년 우리 아들”


23일 경향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의 아들은 2011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로 KT에 입사할 당시 2차 임원면접에서 올 A 점수를 받고 합격했다. KT의 2011년 하반기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차 실무면접, 2차 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됐다. 평균 경쟁률은 87대 1이었다. 


황 대표의 아들은 연세대 법대 졸업, 학점 우수(4.3 만점에 3.29), 토익 성적 우수(925점)에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여럿 가지고 있는 등 서류전형에서 커트라인보다 8점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지난 숙명여대 특강에서 황 대표가 말한 ‘청년’의 스펙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점수를 낮춰 이야기한 것도 거짓말인가”라며 “핵심은 현재 점수나 스펙이 좋지 않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시도해보며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고 꿈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 아들 스펙 거짓말 논란에 “점수 낮춘 것도 거짓말이냐”는 황교안)

출처: ©황교안 페이스북 캡쳐

인·적성검사에서 황 대표 아들은 상위권(20%)에 들지 못했다. KT의 인·적성검사는 부적격자나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자를 걸러내기 위한 절차인 만큼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이후 이어진 1차 실무면접에서 황 대표 아들은 합격자 평균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채용이 확정되는 2차 임원면접에서 황 대표 아들은 4명의 면접 위원에게 전부 A를 받았다.


황 대표 아들은 최종 합격 후 2012년 1월 입사하여 두 달간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10개월간 유통 영업 직군에 종사했다. 이후 2013년 1월에 법무팀으로 발령받았다. 이에 대해 KT새노조는 “마케팅 직군으로 입사한 이가 입사 2년 차에 법무실로 발령 날 수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황 대표는 2011년 8월 공직에서 물러났고 아들이 KT에 입사한 건 2012년 1월”이라며 “사내법무팀으로 이동한 건 2013년 1월인데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건 2013년 3월”이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의 아들이 근무했던 회사 중 한 곳이 KT였던 점도 의혹을 키운 원인이다. KT는 현재 부정 채용 비리 의혹을 받는 중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황 대표 아들의 채용 비리 연루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이석채 전 KT 회장 재직 중 벌어진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하자 황창규 현 회장 지시로 회사에 다니는 유력인사 자제들에 대해 자체 점검했지만, 황 대표 아들은 별다른 지적사항이 없었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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