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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끝없이 간섭받는 며느리, ‘부모의 독립’이 필요하다

가족 간의 소통은 점점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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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 이야기지만 나중에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안 낳을 수 있으면 안 낳고 둘이서 행복하게 살자는 게 지금 저희 생각이에요.”

어김없이 식사 시간이 되면 부모들에 의해 2세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주제는 부부의 사적인 것이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마땅하지만, 대부분 당사자(부부)의 입장이나 기분을 고려하지 않은 채 폭력적으로 이뤄지곤 한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안혜상-남규택 가족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시가, 처가 부모가 돌아가며 2세 계획에 대해 언급하자 규택은 작심한 듯 현재까지는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가 부모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반대를 외쳤다. 처가 부모들은 “우리는 절대 반대네”라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고, 시어머니는 “(지금은 너희가 행복하지만) 살다 보면 권태기라는 게 있어. 아기가 없으면 (이혼을) 쉽게 마음을 먹게 돼 버려”라며 혜상-규택 부부를 설득하려 했다. 당장은 사정상 아이를 갖지 않더라도 아예 자녀를 낳지 않는 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자 규택은 “이혼을 하지 않으려고 나를 낳았던 게 아니냐”며 반발했다. 

연애, 결혼, 출산이 인생의 정해진 공식이라 생각하는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DINKS)의 사고방식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에 맞게 사람들의 생활 및 사고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자녀를 낳아 기르는 부모의 길을 걷는 삶만큼이나 그 외의 다양한 삶의 양태도 존중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그 결정은 부부가 상의 끝에 내린 것이므로 양가 부모들은 반대를 외치기 전에 이유를 물었어야 했다.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혜상-규택 부부를 이해하는 과정을 밟아나가야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다짜고짜 반대를 외치며 기성세대의 생각이 절대적인 양 주입하고 설득시키려 하니 갈등이 불가피하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기억하자. 당신의 아들과 딸은 어린애가 아니다. 

“어른이에요. (시누이가) 이제 서른 살 다 됐는데 무슨 아기처럼 챙기냐고요. 저는 이해가 안 돼요.”

미호는 시어머니의 따가운 눈총을 견뎌내야 했다. 무슨 까닭일까? 시누이가 독립하게 됐는데, 그 사실을 엄마에게 숨긴 채 미호에게만 상의를 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자신이 배제됐다는 사실이 못내 서운한 모양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서운함을 느끼기 전에 왜 내 딸이 자신에게 상의하러 오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그 까닭은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게 언니(미호)니까…”라는 시누이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이라 믿는 부모 세대는 더 이상 자녀들과 소통하기 어렵다. 이미 어른이 된 자식을 품 안의 자식 혹은 철부지라 여기고 그들의 생각을 철없다며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부모 세대는 점점 더 고립되기 마련이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대체로 만만한 며느리에게 전가되기 마련인데 아니나 다를까 미호가 그 희생양이 돼야 했다. 시어머니는 미호를 닦달했고 미호는 시누이를 챙기겠다는 약속까지 해야 했다.

급기야 시어머니는 딸이 이사한 집으로 미호를 데려가 청소를 시키기 시작했다. 또, 자신이 받은 서운함을 미호에게 풀어내려 했다. 미호와 경택이 이사를 위해 집을 보러 갈 때 따라가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기 시작했다. 미호는 난감해하며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마 추후 방송에서 그 에피소드가 등장할 듯싶다.) 시어머니는 “너희도 부모가 되면 알 거야”라며 모든 걸 이해해 달라는 식으로 말했다.  


VCR를 지켜보던 김선영 미디어 평론가는 “지금 필요한 게 시누이만 독립이 필요한 게 아니라 시어머니도 자녀들로부터 정시적·물리적으로 독립이 필요한 것 같아요. 걱정은 하더라도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계속 통제하려 하고 의견을 잘 듣지 않으려 하시니까 시누이도 고민 상담을 하지 않은 게 아닌가… 놓아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조언을 건넸다. 방송에 출연한 두 부부의 부모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모든 부모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 외부 필진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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