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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학교폭력 논란’에 사라진 효린, 그래서 학교폭력은 있었나?

효린 ‘측’만 있고 효린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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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이 만나 긴 대화 끝에 원만하게 잘 협의했다.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도 없을 것이다.”

5월 28일 가수 효린(본명 김효정) 측은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의지가 보였지만, 충분한 설명은 아니었다. ‘양측’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긴 대화’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는지, ‘협의’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애매모호했다.


질문은 다시 시작된다. 무엇이 진실일까. 본인을 피해자라 밝힌 A씨의 말처럼 효린은 학교폭력의 가해자인가? 그래서 효린 또는 효린의 대리인이 피해자 A를 찾아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저지른 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았다는 걸까? 짧은 문장이기에 반대의 해석도 가능하다. A가 ‘거짓 글’을 올려 효린의 명예를 실추시킨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해 ‘원만히 잘 협의’됐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처ⓒYTN 캡처

물론 논리적인 전개상으로 볼 때, 전자의 개연성이 훨씬 높다. 25일 피해자라 주장한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에 올린 글은 상당히 구체적이었고, 그가 공개한 효린의 졸업사진과 동창생과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는 근거가 되기 충분했다. 당시만 해도 효린 측은 A씨를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저자세를 취했다. 물론, ‘15년 전에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는 변명 반 해명 반을 꺼내놓아 대중을 당황시키기도 했지만 말이다.


A씨는 “그 무서운 눈빛을 면전에 볼 자신 없다”며 전화로 사과하라고 반박했고, 이후 A가 올린 글은 모두 삭제됐다. 그러자 효린 측의 입장도 180도 달라졌다. 갑자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일방적인 말에 아티스트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이틀 후, 효린 측은 “양측이 만나 긴 대화 끝에 원만하게 잘 협의했다”는 애매한 입장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애초부터 명쾌하지 않은 대응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당사자인 효린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부터 효린 ‘측’이 전면에 나섰다. 이에 일부 대중들은 효린의 태도를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학교폭력 논란’을 빚었던 JYP 연습생 출신 윤서빈과 잔나비의 유영현은 곧바로 사과문을 작성하고 용서를 구했다. 윤서빈은 새로운 소속사를 찾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출처ⓒ연합뉴스

물론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겁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소속사 뒤에 숨어 방관하는 건 상황을 더욱더 나쁘게 만들 뿐이다. 팬들의 사랑과 대중의 지지가 존재 이유인 가수로서의 커리어도 위험하다. 가요 갤러리는 공식 성명문을 통해 “그녀의 호소력 깊은 목소리를 앞으로는 들을 자신이 없다”고 선언했고, 수많은 팬이 효린에게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만약 효린이 학교폭력의 가해자였으며 당시의 잘못을 A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서 용서를 받았다면 지금처럼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할 이유가 없다. 용서는 피해자가 하는 것이고, 피해자가 효린을 받아들였다면 그걸로 된 일이다. 다만, 그 경우에도 효린에겐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그를 사랑했던 팬들, 그의 음악을 소중히 여겼던 대중에 대해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 그러나 A씨가 거짓 글을 올린 것이라면 효린은 자신뿐만 아니라 팬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퍼질 대로 퍼진 오해들을 바로잡는 과정이 불가피하다. 사람은 잘못을 저지른다.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가 전제된다면, 영원히 과거에 매몰돼 있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가 앞으로 자신의 목소리로 사람들 앞에 다시 설 생각이라면 어서 전면에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야 하지 않을까.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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