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장 거부' 논란, 결국 불교계에 사과한 황교안
부처님오신날 기념식에서 합장 등 불교 의식을 거부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교계에 사과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이하 조계종)이 보도자료를 통해 유감을 표한 지 약 6일 만이다.
지난 5월 22일 조계종은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가 법요식에 참석했으나 합장이나 관불의식 등의 불교 의식을 거부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조계종은 황 대표를 향해 “거대 정당의 대표가 아닌 개인의 신앙을 우선하려면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에 유감 표현에 개신교 단체들은 황 대표를 옹호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논평을 내어 “정당 대표가 종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종교의식을 강요하는 건 개인의 종교에 대한 자유를 억압하고 강요하는 행위”라 주장했다.
한국교회연합 또한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가 과연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특정 종교의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편향적 비판의 뭇매를 맞아야 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라 주장했다. 황 대표의 침묵 속에서 두 종교가 서로 다른 견해를 내비친 셈이다.
28일 황 대표는 불교 의식 거부에 대한 공식 의견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당 공식 채널 ‘오른소리’ 중 ‘정미경 최고의 마이크’에 출연한 황 대표는 “크리스천으로 계속 생활해 왔고 절에는 잘 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절에 갔을 때 행해야 할 절차나 의식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잘 배우고 익히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불교 등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이에 따른 행동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