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게 뭐야? 난리난 국방홍보원의 '군필vs미필' 만화
20일 국방홍보원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된 만화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세기(?)의 대 격돌 군필 vs 미필’이라는 제목의 이 만화는 ‘#1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보여주마!’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시리즈물로 기획된 듯하다.
만화는 군대를 다녀온 주인공 군필이와 군대를 가지 않은 미필이가 여자친구에게 서로의 매력을 보여주며 누가 '진짜 어른'인지 경쟁한다는 내용이다. 만화 속 미필 주인공은 “이번 달에 피시방을 너무 갔나 봐”라고 한탄하며 여자친구에게 꽃 한송이 사줄 돈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신세로, 군필 주인공은 “병장 월급이 오른 덕에 PX에서 맛있는 것 사 먹어도 (돈을) 차곡차곡 모을 수 있다구! 장미 꽃다발쯤이야!”라고 당당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데이트 중 바퀴벌레가 출현하자 미필 주인공은 “ㅜㅜ 자기야.. 나도 바퀴벌레는 좀 그래..”라고 말하고, 군필 주인공은 “꺼져버려 감히 우리 자기를 괴롭혀?”라고 말한 다음 “역시 군필이가 승리했습니다!”라고 해설하는 식이다.
만화는 군필자를 미필자보다 우월한 존재로 묘사하는 동시에 군대에 갈 수 없는 여성과 미필자를 열등한 시민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만화 속 주인공의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두 여성은 매사에 남성에게 의존하기만 하는 케릭터로 묘사되면서 전통적인 젠더 고정관념을 답습하고 있다. 한편 군대식 '남자다움'에 사로잡힌 군필 주인공을 ‘진짜 어른’으로 묘사하면서 맨박스에 갇힌 한국군대의 현실을 잘 표현했다는 평도 있다.
이 만화를 제작한 국방홍보원 담당자는 “성년의 날을 맞아 장병들이 당당하게 입대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미지로 만들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다 생각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 만화를 본 누리꾼들은 “국방홍보원은 인민군이 운영하는 거냐”, “국방부를 망하게 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아무래도 징병제 폐지운동가가 만든 것 같다” 등의 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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