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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항의에도 ‘5·18 기념식’ 참석한다는 황교안의 속내는

노림수는 무엇일까?노림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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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광주 방문 중 시민들에게 물세례 받는 황교안

출처ⓒ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올 5·18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합니다. 지난 5월 3일 황 대표는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장외집회를 벌이다 광주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반발이 예상됩니다.


광주 시민들이 황 대표의 방문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 2월 국회 5·18 공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등이 ‘5·18은 폭동’이라는 식의 망언을 쏟아냈는데도 당 차원의 징계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수색대대장 출신’ 이종명 의원은 제명 조치를 받았지만, 아직 당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징계 유예된 게 지금까지 유야무야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목적으로 출범하기로 한 5·18 진상조사규명위원회에 당 할당 추천 위원을 제대로 추천하지 않아 진상위 활동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제스처다. 광주에 와서 시민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지역감정을 불러일으켜 정치적 득실을 노리는 거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오지 말아야 한다. 분란의 씨앗이 될 뿐이다.” (최형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장)

최형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광주에 오면 “본의 아니게 불상사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들과 황 대표 간의 충돌을 우려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왜 황 대표는 굳이 5·18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할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을 거슬러 1987년으로 다시 돌아가 봐야 합니다.

1987년 광주 방문한 노태우, 왜? 

▲ 1987년 11월 15일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의 대구 집회, 11월 29일 민정당 노태우 후보 광주 유세. 노태우 후보는 돌이 날아올 것을 알고 방탄유리를 준비하기도 했다.

출처ⓒMBC뉴스 화면 캡처

1987년 6월 항쟁 이후 대통령 직선제로 치러지는 13대 대통령 선거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어느 후보가 어느 지역에서 유세하느냐에 따라 말 그대로 계란, 돌 등이 날아오던 시기였습니다.


1987년 11월 15일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는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학생 주최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김영삼 총재를 지지하는 청년들은 김대중 총재가 있는 연단을 향해 돌을 던졌습니다. 김대중 총재는 날아오는 돌을 피켓으로 막으며 30분 동안 연설을 이어나갔습니다.


김대중 총재의 대구 집회 이후 11월 29일,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는 광주에서 선거 유세를 했습니다. 노태우 후보가 유세차를 타고 광주역 광장에 들어서자 나무와 막대기, 돌 등이 사방에서 날아왔습니다. 노 후보 경호원들은 방탄유리를 들고 이를 막아내야 했습니다. 


노태우 후보는 전두환과 함께 광주 학살의 주범이었습니다. 광주 시민들의 반감을 쉽게 예상할 수 있는데도 왜 노 후보는 광주를 방문했을까요? 


노 후보는 이후 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광주 유세 당시 시민들의 폭력성을 내세워 지역감정을 부추겼습니다. 지역감정을 자극해 지지자들을 결집시킨 겁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타올랐던 민주화의 열망은 지역감정을 내세운 선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사그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인들이 선거 전략으로 시민들에게 ‘정치 혐오’를 부추긴 겁니다.

지역감정 자극해 총선 노리는 자유한국당?

▲ 황교안 대표가 동대구역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5월 3일, 광주 방문 하루 전 황교안 대표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대구였습니다. 이날 황교안 대표 일행이 동대구역 광장에 들어서자 자유한국당 지지자 2천여 명은 ‘황교안’을 연호했습니다.


만약 황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해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다면 영호남 지역에 따라 벌어지는 반문재인, 반자유한국당의 정서는 고착될 수 있습니다. 1987년 이후 서서히 줄어들던 지역감정이 되살아나는 겁니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유한국당의 반문재인 정서를 유지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만약 황 대표가 총선 이후에도 범야권 내 대통령 후보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다음 대선까지도 이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제대로 된 사과·징계가 먼저

▲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광주)에서 발언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출처ⓒ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황교안 대표가 5·18 기념식 참석 의사를 밝힌 점에 대해 “얻어맞으려고 오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5월 12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 이사장은 “인구가 많은 영남의 지역감정을 조장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면 건전한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행태”라고 밝혔습니다. 


유 이사장은 5·18 기념식에서 황 대표를 마주했을 때 대응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첫째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둘째 절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셋째 절대 악수를 하지 않는다.” 


물론, ‘공안 검사’ 출신의 황교안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국가 대응에 대해 사죄를 하기 위해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가능성도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황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을 가리켜 ‘폭동’이라 부르는 당내 인원들에게 사과하게 하고 제대로 징계하는 게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황 대표의 이번 광주 방문이 탐탁지 않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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