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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구하려다 지뢰 밟아 영웅 된 현 국회의원, 사건 조작 의혹 제기돼

조회수 2019. 5. 15. 16: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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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가 의혹을 제기했다.
출처: ©연합뉴스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후임 대대장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또 다른 지뢰를 밟고 두 다리를 잃은 ‘지뢰 영웅’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의 ‘영웅담’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5월 13일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당시 사건 조사보고서, 현장에 있던 수색대대원, 사고 조사를 맡은 헌병 수사관 등의 인터뷰를 근거로 이와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2000년 6월 27일 제1보병사단 수색대대장(중령)이었던 이 의원은 후임 대대장 설동섭 중령과 함께 비무장지대 수색 정찰 중 지뢰를 밟는 사고를 당했다. 지뢰 영웅담이 퍼진 건 사고 당시 이 의원이 먼저 지뢰를 밟은 설 중령을 구하려다 자신 또한 지뢰를 밟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출처: ©연합뉴스

사고 후 국방부는 이 의원의 공을 기리기 위해 ‘위험하니 내가 간다’라는 군가를 만들었고, 당시 사고를 뮤지컬로 만들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군은 다리를 잃어 군 복무가 어려운 그의 현역 복무를 연장하기 위해 인사 규정을 개정하고, 상이군인(공무 중 몸을 다친 군인) 최초로 대령 진급, 참군인 대상 수상 등의 명예를 안겼다. 전역 후에는 자유한국당 소속(비례대표)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스트레이트>는 이 의원이 무모하게 비무장지대로 들어가 설 대대장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당시 이 의원은 정해진 수색로를 이탈해 지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스트레이트> 측은 ‘현장 지형을 잘 모르는 후임을 앞세웠다’는 의혹에 대해 이 의원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의원은 “군의 사고 조사보고서가 잘못 작성됐다”고 자신을 영웅으로 치켜세운 조사보고서를 스스로 부정해 의혹을 키웠다는 게 <스트레이트> 측의 주장이다. 


5월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용주 <스트레이트> 취재 기자는 ‘수색로 이탈’에 대해 이 의원이 “일반 병이 다니는 길은 아니지만 대대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개척한 길이다”라고 말했으나 사고조사 보고서에는 “사고 지역 주변 수색로가 식별이 안 됨. 식별이 곤란함. 식별이 제한됨’ 등의 표현이 반복적으로 적혀있다고 말했다. 

출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이뿐 아니라 <스트레이트>는 이 의원이 1차적으로 지뢰를 밟고 쓰러져 있는 설 대령 쪽으로 무모하게 들어가 또 다른 지뢰를 밟고 2차 피해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밟아 터진 지뢰 파편이 튀어 설 대령의 후두부에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실제로 설 대대장은 지뢰 사건 이후 뇌경색 후유증으로 국군수도병원에서 전역했다.


지난 14일 국방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와 같은 ‘조작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방송 내용에 여러 가지 사안들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난 데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서 거기에 대해서는 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초 지뢰 사고를 당한 설 대령을 구한 이가 이 의원이 아닌 소대장이라는 내용의 소대원 진술’에 대한 기자의 설명 요구에는 “기록과 확인이 있을 것이며 추가 확인을 할 부분이다”라고 답변했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사고 당시에도 ‘이종명은 영웅이 아니라 징계대상’이라는 논란이 군 내부에서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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