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직썰

‘패스트트랙 정국’ 일부 언론의 노골적인 나경원 띄우기

패셔니스타, 투사, 나다르크…

7,656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출처ⓒ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안, 공수처 신설 등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아내려던 지난 4월 26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가 열리는 2층 회의장에 앞에서 회의 진행을 막기 위해 복도에 누워 농성하던 나경원 원내대표가 갑자기 일어나 뛰기 시작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계단을 통해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당직자로부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회의가 513호에서 열린다는 얘기를 들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보좌관으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복도를 전력 질주했습니다. 이 역시 회의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경원 원내대표를 따라다니면서 과연 이들이 무엇을 위해 뛰고 있느냐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국민을 위해서? 아니면 본인과 정당의 이익을 위해서? 이런 와중에도 일부 언론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열심(?)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박근혜 찬사’ 떠오르게 한 나경원의 패션 기사

▲ 2019년 4월 30일 머니투데이의 나경원 패션 관련 기사(좌), 2013년 동아일보의 박근혜 대통령 패션 특집 기사(우)

4월 30일 머니투데이는 ‘패스트트랙 정국 속…‘나다르크’ 나경원의 패션 변화’라는 기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정국 속에서 ‘나다르크’라는 별명을 얻고 있으며, 정치계에서 ‘패셔니스타’로 통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는 패스트트랙 저지 과정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착용한 셔츠, 슈트, 신발, 시계 등을 세세하게 보도했습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2013년 동아일보의 ‘박근혜 패션 프로젝트’라는 특집 기사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을 자세히 소개한 기사였습니다.


패스트트랙 정국 속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패션이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두 기사의 공통점은 패션을 통해 두 정치인에게 ‘패셔니스타’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입니다. 


물론, 패션으로 특정인을 깎아내리기도 합니다. 지난해 10월 16일 중앙일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에 국빈 방문한 김정숙 여사에 대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해당 기사의 제목은 ‘김정숙 여사 ‘샤넬 재킷’이 불편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관련 기사:박근혜 패션은 찬양했던 중앙일보, 김정숙 여사는 조롱)


또한, 패션에 대한 기사는 유독 여성 정치인에게만 쏟아지는 점도 지적할만한 사항입니다.

나비어천가? 박비어천가?

▲ 4월 29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 자막과 2011년 TV조선 박근혜 의원 특집 인터뷰 자막

출처ⓒTV조선 화면 캡처

지난 4월 29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활약상(?)을 아래와 같은 자막으로 표현했습니다.

- ‘쇠지렛대 든 나경원… 엘리트 정치인에서 투사로’


- ‘한국당 의원 “나경원, 하루에 30분도 안 자”


- ‘나경원, 육탄전으로 민주당 막아내고 눈시울 붉혀’ 

TV조선은 이번 나경원 원내대표의 활약(?)을 두고 ‘잠을 잊어 가며’, ‘육탄전’과 ‘눈물’까지 불사하는 ‘투사’의 이미지를 부여했습니다. 


사실 특정 정치인을 향한 TV조선의 찬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1년 TV조선은 개국 기념으로 진행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라는 낯뜨거운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TV조선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는 ‘투사’로 묘사했지만, 현실에서는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한 상황입니다.

‘양비론’ 버려야 할 언론사들

▲ 여당과 자유한국당이 모두 잘못했다는 4월 27일 동아일보 사설

출처ⓒ동아일보 PDF

언론은 항시 중립을 지키고 객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양비론’과는 다릅니다. 양비론이란 A, B가 모두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많은 언론이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여당도, 자유한국당도 모두 잘못했다는 식의 ‘양비론’을 펼쳤습니다.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의 주장대로라면 선거법 개정, 공수처 설치 등 패스트트랙 지정이 마치 민주주의 절차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지정이 됐다고 해서 최종적으로 해당 법안들이 통과된 건 아닙니다. 패스트트랙은 최장 330일 동안 토론과 합의를 통해 법안을 조정하는 민주주의 절차를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진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자유한국당을 같은 선상에 두고 모두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건 부적절해 보입니다.


국회의원을 감금하고, 법안을 탈취해 파손하고, 회의장을 점거하는 건 위법한 사안입니다. ‘양비론’이 문제가 되는 이유입니다. 오히려 일부 언론은 이번 사태를 양비론으로 보도하면서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직썰 추천기사>

작성자 정보

직썰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