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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왕후 기린다며 '간택 행사' 재현하려 한 종로구

조회수 2019. 4. 18. 2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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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란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취소했다.
출처: ©종로구 제공
서울 종로구 정순왕후 추모제례

2008년부터 서울 종로구는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비, 정순왕후를 기리는 추모 문화제를 열어왔다. 이 중 2019년에 새롭게 기획된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시대착오적 발상이란 비판에 취소됐다.


지난 4월 15일 종로구는 ‘「2019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 문화제」 변경사항 안내’라는 글을 올려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취소된 사실을 알렸다. 종로구는 “정순왕후가 단종비가 되는 과정을 재현하는 행사를 계획하였으나 당초 취지가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검토한 결과 의견들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 부분을 취소키로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종로구가 기획한 ‘정선왕후 선발대회’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간택 행사를 재현하는 행사였다. 종로구가 발표한 ‘정순왕후 선발대회 참가자 모집 공고문’에는 만 15세~20세 여성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받는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본선 진출자 10명은 ‘초간택·재간택·삼간택’이라는 내용의 절차를 밟는다. 이는 조선 시대에 왕비를 뽑던 절차를 재현한 것이다. 

출처: ©종로구 홈페이지
‘정순왕후 선발대회 참가자 모집 공고문’

‘초간택’에서는 5~7명이 선발되며, ‘재간택’에서는 최종 세 명을, ‘삼간택’에서는 세 명의 순위를 정한다. 1위에게는 정순왕후의 칭호를 주며 2위와 3위는 단종의 후궁인 ‘김빈’과 ‘권빈’이란 칭호를 받는다. 또한 이들은 각각 50만 원과 10만 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행사 내용이 알려지자 많은 시민이 이를 시대착오적이라 비판했다. 참가 대상이 미성년자인 점, 미성년자를 선발해 품평하는 점, 순위를 매겨 상금을 지급하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종로구는 선발대회를 취소하고 당초 예정된 추모 제례, 어가행렬, 영도교 이별식, 정순왕후 골든벨(퀴즈), 여인 시장 플리마켓 등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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