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직썰

숙명여대의 ‘5·18 망언’ 김순례 규탄 성명이 철회된 이유

총학생회의 입장문을 찬찬히 살펴보자.

776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5·18 망언’으로 논란이 된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출처ⓒ연합뉴스

숙명여대에서 총학생회발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에 대한 규탄 성명서가 철회된 사건은,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그렇게까지 어이없는 이유로 철회된 것은 아니다. 총학생회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규탄 성명에 대해 비판하는 메일이 발송됐고, 이를 들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재논의 안건을 공식적으로 상정했으며 해당 건에 대한 설문조사 진행 및 중운위 토의 결과 최종적으로 철회로 확정된 것이다. 규탄 반대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은 총 615명, 반대로 김순례 의원 규탄 연서명에 참여한 사람은 515명이다.


또한 숙대 총학생회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찬찬히 읽어 보면, 중운위는 총학의 공식 메일 계정으로 날아온 규탄에 대한 비판 의견을 그대로 수용했다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총학의 학외 이슈에 대한 반응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내 여론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철회 입장을 내비친 단과대학이 동아리연합회를 제외하고 대부분 설문조사의 참여도 저조 및 찬반 자체의 팽팽함을 이유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행위는 여전히 부적절한 것은 사실이다. 직선 학생회의 책임을 방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직선 학생회는 학내 학생사회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이슈에 대한 판단을 유권자인 재학생들로부터 위임받는다. 때문에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존에 진행하던 정치적인 절차를 폐기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규탄 반대 설문조사만이 진행됐을 뿐 규탄 찬성 설문조사는 진행되지도 않았으며, 만약 매사가 이런 식이라면 많은 사람이 응답한, 제대로 된 설문조사가 없는 총학의 행위는 모두 무효가 되는 것일까. 이래서야 직선 학생회의 존재 의미가 없잖은가.


게다가 김순례 의원에 대한 규탄 반대 논리는 너무나도 수준이 낮아서 비판 자체가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동문을 규탄해 여성 네트워크에 손상이 갈지도 모르므로 규탄에 반대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남이가’로 대표되는 한국 남성 호모소셜의 작동 원리와 완벽하게 똑같다. 이런 것까지 미러링해서라도 동문 여성 정치인을 지켜야겠다면야 할 말은 없겠으나, 그렇다고 할지라도 동문이 아닌 5·18의 수많은 여성 희생자들은 동문이 아니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것이다. 그게 무슨 여성주의인가. 그냥 초원복국집 협잡질이지. 


운동(Movement)에 자신의 삶을 투사하는 사람들은 항상 나의 운동이 과연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성주의는 모든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물론 사회의 구조를 깨고 기존의 위계가 소멸하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거친 언어나 폭력성이 수반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운동의 방향성이 누구를 향해야 하는지는 명확해야 하지 않나. 수많은 여성 희생자를 낳은 5·18에 대한 선명성이 고작 ‘동문’ 여성 의원 앞에서 불분명해지는 게 무슨 운동인가.

* 외부 필진 힝고 님의 기고 글입니다.

<직썰 추천기사>

작성자 정보

직썰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