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축구장 유세' 맹비난받자 자유한국당이 한 말
자유한국당이 최근 자신들을 향한 언론의 비판이 부당하고, 도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경남FC는 4월 2일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제재금 2천만원을 부과받았다. 지난달 30일 대구FC와의 홈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 안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관련 규정을 어기고 선거 유세를 한 것에 대한 징계다.
자유한국당은 민경욱 대변인의 서면 논평으로 “자유한국당은 경남FC 구단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제재금 징계를 받게 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다시 한번 구단과 축구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제재금 2천만원에 대해서는 “결정을 재고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 또한 2일 기자들에게 “안타깝게 생각하며 경남FC와 많은 축구 팬, 도민에게 송구하다. 선거법뿐 아니라 제반 규정을 꼼꼼히 살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남FC의 생각은 달랐다. 경남FC는 입장 자료를 통해 “정당 대표 및 후보자에게 구단 명예 실추에 대해 도민과 팬들에게 공식 사과를 요청하며 이번 징계로 구단이 안게 될 경제적 손실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이 응하지 않으면 모든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4당 역시 자유한국당이 제재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와 강 후보는 경남FC가 받은 제재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황 대표는 당장 경남FC가 받은 제재금 2천만 원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지 입장을 밝히라”라고 주장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 또한 같은 맥락의 논평을 내놨다. 세 대변인 모두 “경남 FC의 제재금을 자유한국당과 황 대표가 대납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은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칼럼과 사설을 통해 여야가 다 운동장 유세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 황 대표만 유독 공격하는 비정상적인 언론 태도를 보였다”라며 “언론 스스로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라고 말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또한 2일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황 대표 경기장 유세에 대한 언론 보도가 과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해당 사건에 대한 비판을) 우려낼 대로 우려냈다. 잘못된 부분은 잘못된 부분만큼만 질타하고 과잉 정치 쟁점화는 절제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어 장 의원은 “’선거법을 어겼다’고 얘기된 만큼 아주 진솔하게 사과했으면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쨌든 이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희가 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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