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첫 인사에서 '드루킹' 얘기 꺼낸 황교안 대표

조회수 2019. 3. 8. 16: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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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서부터 상대의 아픈 기억을 들춰냈다
출처: 경기고 졸업사진
경기고등학교 72회(1976년 졸업) 동창인 고(故)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왼쪽부터)

지난 4일 오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 방문했다. 당 대표로 선임된 이후 나눈 첫인사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황 대표에게 축하인사를 건테며 선거제도 개혁 논의 재개, 5.18 망언 의원 징계 조치와 3월 국회 재개 등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 대표는 이 대표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불쑥 이 질문을 꺼냈다.


“김경수 지사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선 지금 당에서 어떻게 하고 계세요?”


이 대표는 불쾌하다는 듯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지금 재판 중에 있지 않습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황 대표는 “입장이 어떠신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고, 과거 전례에 비춰 김경수 지사를 법정구속까지 한 건 과하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에 황 대표는 .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 조작과 김경수 지사가 한 것을 비교해 보셨느냐.”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정부 기관이 댓글 조작에 직접 나선 것과 개인이 권력에 접근해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는 차이는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이 당에 관해 얘기하는 게 아니고, 같이 할 일이 많다는 뜻이다.”라고 어색한 분위기를 마무리했다.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정의당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황 대표의 말이 끝나자 “정의당을 처음 찾아오셔서 드루킹 사건을 말씀하시는 건 참 놀랍다. 유감스럽다.”란 말을 덧붙였고,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드루킹’이라는 세글자는 정의당의 엄청난 아픔이자 진보정치의 큰 자산을 잃게 한 불행한 사건과 연결됐다. 첫 공식 예방 자리에서 그 얘길 꺼낸 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황 대표의 드루킹 사건 발언에 대해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이자 4월 보궐선거 지역인 창원 성산구에서 정의당을 향해 “전투력을 보여주겠다.”는 속내가 깔린 게 아니냐고 물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대 당의 아픔을 들추는 건 공감 능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5일 의원총회에서 “드루킹과 관련해 고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아픔을 가진 정의당에서 관련 질문을 연이어 한 것은 예의에 어긋났다. 정치의 예부터 갖추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에 ‘드루킹 사건’은 아픈 기억이다. 드루킹 특검 당시 故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드루킹’ 김동원 씨에게 5천만 원의 불법 기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안타깝게도 故노회찬 의원은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첫 만남부터 이를 들춰낸 황 대표에게 정의당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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