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도 욕 먹을 것 같은 자유한국당 상황
자유한국당 내에서 “5·18은 북한군 소행”이라는 말이 나오고 급기야 “문재인 탄핵”이라는 구호도 나왔다.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발언 정도는 양반이다. 당내 일각이 아니라 김진태, 황교안, 김순례, 김준교, 윤영석 등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의 입에서 이런 극단적인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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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자”, “5·18 망언도 사과하자”고 외친 오세훈 후보에게는 “야, 이 X새끼야”, “꺼져라”는 야유와 욕설이 난무했다고 한다. “김진태를 데리고 당을 나가 달라”라고 말했던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는 “빨갱이, 좌파 프락치, 심지어 종북주사파”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선 홍준표가 당대표이던 시절 마산역 광장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한 말이 내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남아 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이 영상을 다시 찾아봤더니 홍준표 전 대표를 비난하며 “5·18은 공산당의 폭동”이라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었다. 극우 정치인 한두 명의 망언이 아니라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이러다간 홍준표조차 ‘좌빨’, ‘빨갱이’로 매도될 듯한 분위기다.
왜 이런 자아분열증상이 자유한국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일본의 심리학자 기시다 슈가 쓴 <게으름뱅이 학자, 정신분석을 말하다>는 책 속의 구절이 생각났다. 기시다 슈는 조선을 침략하고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인의 심리를 ‘자기동일성의 상실’에서 찾았다. 미국과 영국에 대한 선전포고는 “정신분열병의 발병”이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기시다 슈의 진단을 자유한국당에 대입해보면 오세훈 후보나 조대원 후보 같은 사람은 외적 자아, 김진태·김준교는 내적 자아에 바탕을 둔 행동을 하고 있고 황교안 후보는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의 분열이 교차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일본은 내적 자아가 발광하면서 패전국이 됐지만, 관련 국가들의 상처도 너무 깊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마냥 흥미롭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다.
* 외부 필진 김주완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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