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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도 욕 먹을 것 같은 자유한국당 상황

조회수 2019. 2. 26. 11: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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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한국당을 보면 가끔 그가 생각난다.
출처: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김진태·오세훈·황교안

자유한국당 내에서 “5·18은 북한군 소행”이라는 말이 나오고 급기야 “문재인 탄핵”이라는 구호도 나왔다.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발언 정도는 양반이다. 당내 일각이 아니라 김진태, 황교안, 김순례, 김준교, 윤영석 등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의 입에서 이런 극단적인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한국당 청년위원 후보로 돌아온 ‘짝’ 모쏠 특집 남자 3호)

반면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자”, “5·18 망언도 사과하자”고 외친 오세훈 후보에게는 “야, 이 X새끼야”, “꺼져라”는 야유와 욕설이 난무했다고 한다. “김진태를 데리고 당을 나가 달라”라고 말했던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는 “빨갱이, 좌파 프락치, 심지어 종북주사파”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선 홍준표가 당대표이던 시절 마산역 광장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한 말이 내 유튜브 채널에 영상으로 남아 있다.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을 만든 것이 저희 당입니다.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을 탄압했던 사람들에 대한 사법적 단죄를 한 당도 저희 당입니다. 그렇게 5·18의 성격은 국민적 합의로 다 규정이 됐는데, 다시 규정하자는 것은 곤란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이 영상을 다시 찾아봤더니 홍준표 전 대표를 비난하며 “5·18은 공산당의 폭동”이라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었다. 극우 정치인 한두 명의 망언이 아니라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이러다간 홍준표조차 ‘좌빨’, ‘빨갱이’로 매도될 듯한 분위기다.


왜 이런 자아분열증상이 자유한국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일본의 심리학자 기시다 슈가 쓴 <게으름뱅이 학자, 정신분석을 말하다>는 책 속의 구절이 생각났다. 기시다 슈는 조선을 침략하고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인의 심리를 ‘자기동일성의 상실’에서 찾았다. 미국과 영국에 대한 선전포고는 “정신분열병의 발병”이었다고 진단한다.

“갑자기 괴상한 언행를 하면 주변 사람에게는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당사자로서는 아주 진지한 행위이다. 그때까지 억지로 뒤집어쓰고 있던 거짓된 가면을 홱 벗어던지고 참 자아를 따라 살기로 결의하는 것이 바로 발광이다.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의 분열이 계속해서 악순환하고 외적 자아가 참을 수 없는 괴로운 압박이 되어 내적 자아가 한계에 도달했을 때 내면 깊숙이 숨어 있던 내적 자아가 그 압박을 밀어내고 밖으로 드러난다. 내면 깊숙이 억누르고 있어 현실 세계와 단절되어 있던 내적 자아는 당연히 현실감이 없고 망상적이다. 따라서 본인이 참 자아로 생각하는 내적 자아에 바탕을 둔 행동은 옆에서 보기에는 미친, 어긋난 행동으로 보인다. 반대로 내적 자아가 봤을 때는 현실 세계에 적응하고 타협하려는 외적 자아의 행동이야말로 참 자아를 적에게 팔아 넘기려는 행위이다.”
출처: ⓒ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이러한 기시다 슈의 진단을 자유한국당에 대입해보면 오세훈 후보나 조대원 후보 같은 사람은 외적 자아, 김진태·김준교는 내적 자아에 바탕을 둔 행동을 하고 있고 황교안 후보는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의 분열이 교차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일본은 내적 자아가 발광하면서 패전국이 됐지만, 관련 국가들의 상처도 너무 깊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마냥 흥미롭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다.

* 외부 필진 김주완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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