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자 정해두고 기간제 교사 채용해 지원자 물 먹인 학교
부산의 중고등학교가 기간제 교사 채용에서 내정자를 정해놓고 채용 공고를 낸 사실이 알려졌다. 심지어 한 학교는 “원서만 내고 면접에는 오지 마라”라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2월 18일 JTBC에 따르면 A씨는 부산에 있는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뽑으니 원서와 자기소개서를 내라’라는 문자를 받았다. 하지만 이 문자에는 ‘내정자가 있으니 면접에 오지 말아라’라는 내용이 덧붙여있었다. A씨는 이를 두고 “이미 내정자를 두고 거기에 맞는 들러리를 세우고 짜고 치는 사기극이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내용의 국민청원이 2월 1일에 올라왔다. ‘기간제 교사,,,들러리로 이용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은 A씨와 내용이 비슷하다. 교육청 규정에 따르면 서류상으로 기간제 교사를 새로 채용할 때 서류상으로 세 배를 뽑아야 한다. 기간제 교사 합격 과정은 서류 발표에 합격한 후 면접과 수업 실연을 준비한 후 최종합격을 기다리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학교가 면접과 수업 실연과 상관없이 채용할 교사를 내정한다는 게 이 국민청원의 요지다.
실제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018년 4월 기간제교사 237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4명 중 3명이 채용 과정에서 차별을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기간제 교사가 모인 인터넷 카페 ‘전국 기간제 교사 모임’에는 “수업 시연까지 시킨 뒤 ‘사실 하던 사람이 하기로 했다’라는 학교도 있다”와 비슷한 하소연이 하루에도 몇 개씩 올라온다고 한다.
한편, 기간제 교사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일선 교육청은 채용 비리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또한, 교육청은 기간제 교사 후보자들을 미리 뽑은 후 학교 수요에 맞춰 배정하는 방안도 재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