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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 사라진 ‘골목식당’이 아직 불안한 이유

변수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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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사춘기’가 끝난 것일까? 이번 회기동 편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변화의 핵심은 간단하다. 시청자들을 뒷목 잡게 했던 사장님들이 자취를 감추고 그 빈자리를 절박한 식당들이 채웠다.


더 이상 기본에서 헤매지 않아도 됐다. ‘장사란 무엇인가?’, ‘자영업자란 무엇인가?’, ‘손님에 대한 예의란 무엇인가?’ 장사의 기본을 물었던 사장님들의 역할이 무의미하진 않으나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모호해졌다. 갈등 위주의 편집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 사장님들의 ‘폭로전’으로 이어졌다. 


이젠 불필요한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됐다. 이를테면, ‘효도란 무엇인가?’, ‘인간개조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따위(?)의 물음말이다. 이에 백종원은 본업에 더욱 충실할 수 있었다. 

실제로 회기동 편은 매우 성공적인 컨설팅이 이뤄졌다. 어머니가 주신 돈으로 이전 개업을 했다며 눈물을 흘렸던 고깃집 사장님은 치열한 고민 끝에 냉동삼겹살과 갈비탕으로 장사의 방향을 잡았다. 백종원은 끊임없이 숙제를 내주면서 사장님을 자극하는 한편, 업그레이드된 갈비탕 레시피를 전수해줬다. 사장님은 파절이 연구를 위해 청주를 찾는 등 열정으로 응답했다.


닭요릿집은 원래 소문난 가성비 맛집이기도 했지만, 백종원의 솔루션이 더해지면서 좀 더 완성도 있는 맛집으로 변모했다. 부모님으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아들의 성장기는 흥미를 더했다. 피자집은 벌써 몰려든 손님으로 정신없었다. 재료가 소진돼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사장님은 피자에 올인하기로 결정했다. 백종원의 솔루션대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회기동 편에서 그나마 논란이 있었던 컵밥집도 여러모로 많이 개선됐다. 시식단의 냉정한 평가가 도움이 됐던 걸까. 손님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지 않았던 고집을 버리고 시야를 넓혔다. 맛과 가성비 모두 아쉬웠던 메뉴를 대폭적으로 개선했다. 메뉴를 줄이고 가격을 단일화시켰다. 백종원은 달라진 컵밥집 부부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또, 제육덮밥의 아쉬운 맛을 가지를 추가해 채워주며 끝까지 도움을 줬다.


갈등은 밋밋해졌으나 감동은 훨씬 진해졌다. 손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일정한 실력을 갖췄거나 오랜 경력과 성실함이 몸에 배었거나 물러설 곳이 없는 절실함을 지닌 사장님들과 백종원의 컨설팅이 만나자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거기에는 실질적인 솔루션과 개선이 있었다. 회기동 편이야말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었을까. 게다가 백종원이 붕어빵집에서 보여준 '매직'은 놀랍기만 했다. 

다만, 후반부에 갑자기 ‘오늘의 초대 손님’으로 가수 크러쉬(Crush)가 등장한 부분은 의아했다. 크러쉬는 자신이 닭볶음탕 마니아라며 닭요릿집을 찾아 음식을 맛봤다. ‘엄마가 떡볶이 해준 맛이 생각난다’며 감탄사를 연발하더니 급기야 매니저와 함께 낮술을 마셨다.


물론, 기존에도 연예인들이 ‘미리투어’라는 형식으로 조금씩 등장하긴 했지만, 분량 면에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크러쉬의 경우는 조금 과했다는 느낌이 적지 않았다. 또, 다음 예고편에는 피자집을 방문한 차은우가 등장했다. 어쩌면 제작진들은 갈등의 요소를 연예인의 출연으로 해소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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