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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까지 탈탈 털어 기부해온 '자연인' 이승윤

조회수 2019. 1. 29. 12: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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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상금을 전액 기부했다.
출처: ⓒMBN <나는 자연인이다>

일명 ‘생선 대가리 카레’, 정체불명의 음식을 노려보던 이승윤의 살벌한 눈빛이 아직 잊히지 않는다. 벌써 7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다. 이제 그의 눈빛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자연의 기운을 듬뿍 받았기 때문일까.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수많은 자연인과 함께 소통하며 인생의 고락을 나눴던 이승윤, 그가 ‘속세’에 내려와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제2의 전성기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

“일단 나에게는 ‘헬스보이’라는 코너가 있었고, 그다음 터닝포인트는 ‘자연인’이었다. 그리고 ‘전참시’(전지적 참견 시점) 이전에는 ‘라디오스타’가 있었다. ‘자연인’을 계기로 ‘라디오스타’에 나갔을 때 현석이(매니저)가 화제가 됐고, 이를 통해 ‘전참시’에서도 연락을 받았다. ‘전참시’를 통해서는 도시 방송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 

[신년인터뷰①] 이승윤 “매니저 강현석 섭외, 결혼 다음으로 잘한 일”, 엑스포츠뉴스

이승윤은 한동안 ‘헬스 보이’였다. 2006년 KBS2 <개그콘서트>로 데뷔했던 그는 ‘헬스 보이’라는 코너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근육질의 몸과 강인한 눈빛, 악바리 근성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이승윤이 로드FC에 데뷔하며 종합격투기 선수를 겸업했던 건 매우 자연스러워 보였다. 답보상태였던 그에게 새로운 이름이 생긴 건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하면서였다. 이젠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연인 이미지가 그때부터 생성되기 시작했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통해 중장년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이승윤은 지난해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거기엔 매니저 강현석의 공이 컸다. 때마침 일반인의 방송 출연이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시대였고 그들에게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매니저와 함께 새로운 매력들을 마음껏 발산하는 이승윤은 어느새 대세 예능인으로 우뚝 섰다. 

“아내가 출판사에서 교정 일을 하고 있다. 직업병이 있어서 제가 메시지를 보내면 맞춤법을 다 고쳐준다.” SBS <영재발굴단> 출연 당시

12월 31일 방송된 KBS1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한 이승윤은 역대 두 번째 명예 달인에 올랐다. 대결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내가 출판사에서 편집장”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더니 헛말이 아니었다.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경쟁자들을 제압한 후 우리말 달인 문제도 가뿐하게 통과했다. 이승윤은 명예 달인에 오른 후 “실력보다는 운이 많이 작용한 것 같아서 이 상금(1000만 원)을 어려운 분들과 나누고 싶다”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월 6일 이승윤은 자신의 SNS에 “제가 홍보대사로 있는 ‘함께하는 사랑밭’이라는 곳에 약속대로 ‘우리말 겨루기’ 명예 달인 상금 전액 기부했다”는 글과 함께 인증사진을 게시했다. 시청자들과 약속했던 대로 상금 1,000만 원을 모두 기부한 것이다. 참고로 이승윤이 홍보대사를 맡은 ‘함께하는 사랑밭’은 1987년 설립(권태일 목사)돼 소외된 계층을 도우며 생활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대단한 일이다. 운이 도운 결과라 하더라도 그로 인해 얻은 상금을 전액 기부한다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법이다.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승윤이 무게 중심을 잃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그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좋은 일도 해본 사람이 더 잘하기 마련 아니던가? 

2011년 11월 이승윤은 자비로 구입한 연탄 1,000장 나눔 봉사활동에 나섰던 적이 있다. <개그콘서트> ‘헬스보이’에서 이희경이 체중 감량에 성공하지 못한 벌칙을 수행한 것이었지만, 무의미한 벌칙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기획했다는 건 반가운 일이었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저소득 가정의 건강증진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자신이 개발한 헬스기구 50대를 기부하기도 했다. 


격투기 선수를 겸임하던 시절인 2012년 1월에는 격투장학재단 ‘로드’를 출범했는데 이승윤은 1,000만 원을 기부해 힘을 보탰다. 그는 “격투기와 인연을 맺고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생계가 어려운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기 준비에 있어서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 보였다”며 장학재단의 문을 열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승윤이 얼마나 속이 따뜻하고 깊은 사람인지 알 수 있다.


2017년 2월에도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열린 ‘로드FC 사랑·나눔 프로젝트 여섯번째 이야기 - 사랑의 연탄 봉사’에 참가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2018년 9월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사랑나눔 헌혈행사(여덟 번째 이야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승윤은 꾸준히 자신의 위치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달해 왔다. 상금을 온전히 기부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삶의 궤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니었을까?  


지금의 이승윤을 가능하게 했던 건 특유의 성실함과 속 깊은 마음씨였을 것이다. 매니저와 함께 자연과 도시를 종횡무진 오가는 이승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가 2019년에도 훨훨 날아오르길 기대해 본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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