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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좋다" 여성 심판에 '치마 착용' 요구한 당구연맹

조회수 2019. 1. 28.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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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통해 정황이 드러났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1월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당구연맹의 ‘여성 심판 치마 착용’ 권고 및 지시 철회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본문에는 당구연맹심판위원회가 지난 2017년부터 여성 심판에게 치마 착용을 권고하고 이를 따르지 않거나 이의 제기한 여성 심판에겐 주요 경기 심판 배제 등의 불이익을 줬던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고 적혀있다.


그런데도 당구연맹 측은 "당구연맹 심판위원장은 "반응이 좋아서 그랬다"며 "심판 같아 보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KBS 뉴스에 따르면 대한당구연맹심판위원회의 위원장이 2017년도부터 여성 심판에게 치마 착용을 강요했다. 당구연맹심판위원회는 위원장, 부위원장,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해 종목별 심판 위원 5명 이상 7명 이하로 구성된다. 이중 심판 위원은 일반 심판을 이끈다. KBS와 인터뷰한 A씨는 2017년도에 당구연맹 심판 위원이 됐다.


A씨는 2017년 스리쿠션 아시아경기 때 위원장이 녹화에 나오는 여성 심판은 치마를 입자고 한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단톡에 ‘여자심판 스커트 있으신 분 준비해 오세요. 5일과 7일 일정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라고 올려줘”와 “예선도 녹화할 텐데 녹화는 여자 스커트 필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실상 여성 심판에게 치마 착용을 강요한 셈이다.

출처: ©KBS 뉴스
출처: ©KBS 뉴스

이에 A씨는 치마 착용이 일으키는 여러 불편과 어려움을 이야기했으나 위원장의 답변은 “입기 싫으면 부심만 하면 된다”였다. 실제로 A씨는 대회 예선 당시 위원이었음에도 본선 심판에서 배제됐다고 한다. 여성 심판 B씨 또한 비슷한 이야기를 KBS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또 다른 여성 심판 B씨 또한 2017년 아시아권 대회부터 심판위원장이 치마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스커트 필수’에 관한 메시지에 대해 심판위원장은 “입기 싫은 사람은 안 입었으며 배제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치마를 강요한 게 아닌 권유란 식이다. 하지만 A씨가 인터뷰에서 “심판 위원도 배제당하는데 말 안 들으면 못한다”라고 밝히는 등 당구 심판 선정에서 위원장이 미치는 영향은 강하다. 단순 권유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A씨의 의견이다.

출처: ©대한당구연맹 홈페이지 발췌

한편, 당구 심판의 복장에 관한 규정이 모호한 것 또한 이러한 논란을 부추겼다. 대한당구연맹 홈페이지 자료실에 있는 정관·규정에는 2017년에 마지막으로 수정된 ‘심판위원회 규정’을 열람할 수 있다. 이 문서에서 심판의 복장과 관련된 문장은 단 하나로 ‘심판은 연맹에서 규정한 복장과 장비만 사용하여야 한다’뿐이다. 이외에 복장 규정은 전혀 없다. 사실상 심판위원장의 의견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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