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편들며 심석희 선수 기자회견 막으려 한 전명규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폭로하려 한 심석희 선수를 막으려 한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새로운 녹취 파일이 발견되면서다.
1월 16일 SBS가 새로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취 파일에는 지난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된 녹취 파일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전 전 부회장은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다른 선수에게 피해자를 회유, 압박하라고 지시했다. 측근에게는 조 전 코치의 형량을 줄이기 위한 탄원서 작성도 강제했다. 이 중에는 대표팀 선수를 비롯해 스타 출신 선수까지 동원했다. “A도 탄원서 하나 쓰라고 할게”, “대표팀 애들은 썼어”라고 발언했다.
더불어 피해자의 지인들을 찾아가 피해자가 소송 취하를 하게 하라는 구체적 방법도 제시했다. 전 전 부회장은 녹취 파일에서 조 전 코치가 구속된 것에 관해 “‘너희(피해자들) 이제 그만해야지’라는 말을 누군가 해줘야 하지 않느냐”, “‘너희(피해자들)가 그러면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야’라고 얘기할 필요가 있다”, “얼음판에서 어떻게 살려고 하냐”라고 발언한 내용도 담겼다.
앞서 1월 9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 국정감사에서 밝힌 전 전 부회장의 녹취 음성 파일을 재공개했다. 이 녹취 파일에는 선수들에게 전 전 부회장이 한 발언들이 담겼다.
그는 “조재범을 위해 돈을 모아 인건비가 비싼 변호사를 구해야 한다”, “쟤(폭행 피해자)가 정신 병원에 갈 정도로 힘들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심석희 선수가 폭행당한 후 기자회견을 하려 했는데 자신이 막았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전 전 부회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녹취 파일 속 인물이 자신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그렇게 4개월 후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드러나면서 전 전 부회장이 국감에서 위증했다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된 것이다.
한편, 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전 전 부회장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손 의원은 “조 전 코치에서 대한체육회로 바로 넘어가면 안 된다. 꼭 전명규 부회장을 거쳐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적으며 전 전 부회장의 비리를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