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이 426일 만에 75m 굴뚝에서 내려올 수 있게 된 사연

조회수 2019. 1. 11.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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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출처: ©금속노조

파인텍 노사가 협상에 타결했다. 파인텍 노조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가 75m 굴뚝 농성을 시작한 지 426일 만이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에 따르면 1월 10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제6차 교섭을 진행한 노사는 약 21시간에 걸친 교섭 끝에 11일 오전 8시 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회사의 정상 운영 및 책임 경영을 위해 김세권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대표를 스타플렉스의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파인텍 대표 이사를 맡기로 했다. 회사는 2019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 유급휴가로 입금 100%를 지급하며 2019년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해 해직 조합원(노동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고 고용을 최소 3년간 보장하며 임금은 최저임금(시급)+1천 원으로 정했다. 노동시간은 주 10시간, 최대 52시간이며 추가 연장은 노사가 합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민, 형사상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는 모든 집회나 농성을 중단키로 했다.


이날 중재자로 나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섭에 앞서 오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당분간 교섭 재개가 어렵다는 우려를 표했었다. 김 대표는 해외 출국이 예정되어 있으며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 등 노조 측 대표는 단식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파인텍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12월 26일, 29일, 31일, 1월 3일, 9일 등 5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노조는 강경하게 ‘모회사 고용 승계’를 요구했으며 회사 측은 ‘김세권 대표의 책임 명시’를 절대 불가하다고 맞섰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양측이 이러한 견해를 내려놓으며 진행될 수 있었다.

출처: ©금속노조
파인텍 회사와 노조의 합의서 일부

노사가 첫 교섭 2주 만에 합의에 이른 것은 장기간의 농성을 빨리 끝내야 한단 압박 때문으로 사료된다. 농성이 길어지고 지난 1월 6일부터 단식 투쟁까지 돌입하며 두 농성자의 건강이 악화했다. 이에 인권 문제가 제기되고 농성에 연대하는 단체가 많아졌다. 송경동 시인,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박승렬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등이 연대의 의미로 25일째 단식했다. 지난 12월 22일 정치권도 처음 농성장을 찾았다.


농성자들을 지원해온 공동행동은 오늘 오후 농성장에서 ‘파인텍 교섭 보고 및 굴뚝 농성 해단식’을 연다. 그들에 따르면 오늘 굴뚝 고공 농성자들은 내려올 것이며, 단식농성자들 또한 단식을 멈추고 건강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덧붙여 농성자들이 스스로 걸어 나올 수는 없는 건강 상황이라며 내려오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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