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매월 빠져나간 카드사 이자의 비밀

조회수 2019. 1. 6.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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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의 꼼수? 나의 부주의?

정말 몰랐었다. 신용카드를 해지하기 전까지는.


최근 신용카드 몇 개를 해지했다. 나는 체크카드를 주로 쓰기 때문에 신용카드 쓸 일이 별로 없기도 하고 불룩한 지갑도 좀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해지한 것 중에는 신한카드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신한카드에서 불쑥 이런 문자 메시지가 왔다.

1/10 결제금액 886원.

이게 뭐지? 난 분명 신한카드 모두 결제하고 해지까지 했는데?

내 기억이 의심스러워 인터넷으로 다시 신한카드에 접속해봤다. 카드는 해지된 게 분명했다. 그런데 청구서는 남아 있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마이너스 단기카드대출’에 10만 원이 남아 있었다. 연 이자율은 10.44%. 엄청 높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가 언제 10만 원을 마이너스 단기카드대출로 썼지? 게다가 카드를 해지해도 이게 결제가 안 되고 남아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1588로 시작되는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단번에 상담원과 연결이 됐다. 물어보니 무려 9년 전인 2010년도에 10만 원을 단기카드대출로 썼단다. (그런데 웹사이트엔 언제 쓴 돈인지도 나오지 않는다.) 


그제서야 참고표(※)가 되어 있는 안내문을 봤다.

“마이너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원금(잔액)은 매월 청구되지 않고, 고객님께서 별도 신청하시는 경우에 결제하실 수 있습니다. (결제신청전화 1544-7000)”
“마이너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원금(잔액)에 대한 이자는 매월 카드이용대금에 포함되어 청구되오니 이용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이런 사실을 9년이 지난 오늘에야 알게 된 것이다. 당월 청구서에 청구되지 않고 고객이 별도 신청해야 결제가 된다니 별도로 신청하지 않으면 5년이고 10년이고 계속 이자만 물게 된다는 얘기다.


실제 그렇게 해 내가 만 8년 동안 물어온 이자는 무려 8만 5,000원가량. 원금 10만 원에 육박하는 이자를 물어온 셈이다. 다른 청구금액 속에 포함된 데다 금액이 그다지 크지 않다 보니 눈여겨보지 않은 탓에 8년 동안 몰랐던 것이다.


다행히 카드 해지를 한 후에도 날아온 886원이 뭔가 이상해서 확인해보니 이런 신용카드 회사의 꼼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상담원에게 당장 10만 원 결제처리 해달라고 했더니 5분도 되지 않아 처리해준다. 모르고 그냥 뒀더라면 평생 매월 886원씩 이자를 물 뻔했다. 


이 글을 보는 분들께서도 신용카드 청구서 내역 꼼꼼히 보시길. 이런 꼼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 외부 필진 김주완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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