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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연예대상 시상식이 불만족스러운 이유

연예대상 시상식이 모두 끝났다.
직썰 작성일자2019.01.01. | 56,548  view

KBS는 생뚱맞았다. SBS는 경악(?)스러웠다. MBC는 단호했다.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 시상식이 모두 끝났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도 수상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시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이해하기 어려울뿐더러 방송사 내부에서 수상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간혹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선택지가 딱히 없었던 KBS는 이영자에게 대상을 안겼다. 이영자가 올해 가장 빛났던 예능인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활약을 KBS로 한정하면 애매한 구석이 있다. <안녕하세요>만으로 이영자에게 대상을 주기엔 설득력이 떨어졌다. 그만큼 KBS 예능의 부진했던 한 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수였다.

SBS의 결과 당황스러웠다. 작년에는 <미운 우리 새끼>의 엄마들을 단체로 무대로 올리는 파격을 연출하더니 이번에는 이승기에게 독이 든 성배를 떠넘기다시피 했다. 올해 활약이 두드러졌던 백종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수상의 영광은 이승기가 안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화제성 면에서 단연 최고였다. 시청률 면에서도 크게 공헌했다. 그런 백종원이 무관으로 남은 건 납득하기 어려웠다. 역시나 백종원이 어떤 상도 받지 않겠다며 고사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관심은 이승기의 깜짝 대상에 쏠렸기 때문에 달라지는 건 없었다. 급기야 청와대 청원 글까지 올라오는 촌극이 벌어졌다. 물론, 이승기는 죄가 없다.

마지막 주자였던 MBC는 고민스러웠을 것이다. 지상파 중에서 예능 성적표가 좋았다. 또, 누가 받더라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확실한 대상 후보가 두 명이나 있었다. 이영자와 박나래가 그 주인공이다. 다만, “KBS에서 (이영자에게) 낼름 줬다”는 김구라의 말처럼 이영자가 미리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빼앗기는 바람에 약간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공동 수상의 가능성도 있었으나 MBC의 선택은 단호했다. 이영자는 여성 최초로 2관왕을 달성했다. 이영자의 전성시대 제2막이 열린 셈이다. 박나래에게도 절호의 기회였지만, 이영자가 보여줬던 화제성과 영향력을 넘어서긴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MBC는 적어도 KBS와 SBS에 비해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시상식을 연출해냈다.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에 대한 전체적인 총평은 ‘그들만의 리그’였다. 채널의 주도권이 지상파에서 종편과 케이블로 넘어간 지 오래다. 기억에 남는 예능을 꼽아보면 대부분 JTBC와 tvN의 것이다. 만약 방송사를 통합한 시상식이 열린다고 하면 지상파가 얼굴을 내밀기 힘들지 않을까. 한 해 동안 노고를 치하한다는 의미에서 연예 대상이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한 상으로서의 가치는 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말인데 이제 우리도 미국의 에미상(Emmy Award)과 같은 통합 시상식으로 시스템을 바꾸면 어떨까. 연말이 되면 늘 반복되는 이야기라 지겨울 정도지만, 이런 씁쓸한 결과를 마주하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어찌 보면 JTBC나 tvN이 별도로 시상식을 만들지 않는 건 영리한 선택인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tvN은 2016년 개국 10주년을 맞아 한 차례 시상식을 연 적이 있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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