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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줄었다?’ 유재석·강호동·신동엽의 예능 성적표

2018년은 관찰 예능이 대세였다.
직썰 작성일자2018.12.26. | 10,727 읽음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안녕하세요>의 이영자였다. 방송 데뷔 27년 만에 거둔 쾌거였다. 12월 29일로 예정된 MBC 연예대상은 <전지적 참견 시점>의 이영자와 <나 혼자 산다>의 박나래, 두 명의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지난해 <미운 우리 새끼>의 엄마들에게 대상을 안기는 파격을 ‘저질렀던’ SBS의 경우 (당사자가 고사하지 않는 이상)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백종원이 유력해 보인다. 


2018년 예능을 정리하자면 ‘여풍(女風)’과 ‘관찰 예능’이라 대답하겠다. 이영자와 박나래의 기세는 매서웠다. 둘 또한 관찰 예능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먹방’, ‘쿡방’도 관찰 예능에 수렴됐다. 그 탓이었을까. 국민 MC라 불리던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잠잠해(?) 보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이 없으면 프로그램이 성립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관찰 예능의 버림 속에서 이들의 역할은 점차 축소돼 갔다. 

MBC <무한도전>이 종영했고 SBS <런닝맨>은 부침을 겪었다. KBS2 <해피투게더4>는 개편을 시도했으나 갈 길을 잃은 채 헤매고 있다. 그러나 유재석은 끊임없이 도전에 나섰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는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내며 시즌제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거리에서 조세호와 함께 시민들과 호흡하며 또 다른 시즌제 예능을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패떴’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SBS <미추리 8-1000>에서 야외 예능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또, JTBC <요즘애들>로 세대 간의 소통을 시도하고 했다. 전체적으로 유재석은 뻔하다. 그러나 그 아쉬움을 뛰어넘는 친근함으로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거와 같이 높은 시청률을 담보하진 못하지만, 주목도와 화제성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무한도전>은 끝났지만,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강호동은 이젠 장수 예능의 반열에 오른 JTBC <아는 형님>과 <한끼줍쇼>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그리고 tvN <토크몬>, <대탈출>, <아모르파티>, SBS 플러스 <외식하는 날>, SBS <가로채!널> 등 새로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도전을 이어갔다. 성적은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토크몬>은 시대착오적이란 혹평을 받으며 종영했지만, <대탈출>은 참신함이 돋보여 시즌2가 확정된 상태다. 


<아모르파티>의 경우 시청률은 아직 낮지만 화제성을 잡아나가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가로채!널>은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1회 1.9% → 6회 3.5%)하고 있어 앞으로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tvN <신서유기5, 6>에서 보여준 활약은 강호동을 ‘늙지’ 않게 만드는 비결이다. 강력한 한방은 사라졌지만, 진로를 다각화하며 전략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전히 에너지만큼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유재석과 강호동도 바빴지만, 가장 바지런했던 건 신동엽이었다. 그는 KBS2 <불후의 명곡>, <안녕하세요>, SBS <동물농장>, <미운 우리 새끼> 등 지상파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세 명의 국민 MC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 tvN <인생술집>, <놀라운 토요일>, 엠넷 <러브캐처>, 채널A <천만홀릭, 커밍쑨> 등 여러 케이블 채널에 출연하며 놀라운 확장성을 보여줬다.


신동엽은 19금 개그와 짓궂은 농담 등 자신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도드라지기보다 주변 사람들을 빛내는 영리한 진행 방법으로 관찰 예능뿐만 아니라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또, tvN <빅포레스트>에선 연기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TV 속의 신동엽은 이전과 비교해 한결 더 편안해진 모습이다. 


세 명의 국민 MC들은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자리를 지키는 한편, 자신을 내던지는 도전을 이어나갔다. 관찰 예능의 광풍 속에서도 그들을 위한 자리는 여전히 존재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존재감이 줄어든 감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예능에서 그들의 역할은 절대 작지 않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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