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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에게 ‘박항서 감사’ 공짜 이벤트 연 베트남 기업의 최후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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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베트남 거주 한국인에게 공짜로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던 기업이 날벼락을 맞았다. 원래는 교민 등 베트남에서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였지만, 보도가 나간 이후 관광버스를 타고 몰려와 상품들을 싹쓸이해 가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생활하거나 일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인데 54인승 관광버스까지 왔습니다.

12월 25일 베트남 거주 한국인에게 상품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펼치는 베트남 업체 ‘라까’(LAKA)의 응우옌 딘 뜨 사장이 한숨을 내쉬며 한 말이다. 

출처ⓒ연합뉴스

베트남 전역에 10여 개 가죽제품 매장을 둔 ‘라까’(LAKA)는 박항서호의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 이틀 뒤인 12월 17일부터 ‘박항서 감사’ 이벤트를 시작했다. 베트남에서 생활하거나 일하는 한국인이 연말까지 하노이, 호찌민, 하이퐁, 부온 메 투옷시에 있는 매장을 방문하면 어떤 상품이든 1개씩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12월 23일까지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우리나라 교민 수십 명이 선물을 받아갈 때까지만 해도 이벤트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하루 뒤 이벤트 관련 보도가 나간 뒤부터 곤란한 상황이 발생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국인들이 보도를 접하고 대거 매장으로 몰려와 상품을 쓸어가기 시작했던 것.

출처ⓒ연합뉴스

특히 호찌민 매장에는 한국인들이 54인승 관광버스까지 대절해 와서 구두나 가방 등을 1개씩 챙겨갔다. 이 외에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국인들이 택시를 타고 한꺼번에 찾아오는 경우도 빈번했다. 심지어 한국으로 선물을 보내 달라는 이메일 요청까지 쏟아졌다. 


결국 라까는 12월 25일 오후 페이스북 계정에 긴급 안내문을 올렸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부터는 베트남에 장기간 체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함이나 서류 등을 제시하는 한국인에게만 선물을 주겠다는 내용이다. 라까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한국어로 된 글도 함께 게시했다.

출처ⓒ연합뉴스

응우옌 딘 뜨 사장은 “어제 오후부터 한국인 수백 명이 매장을 찾아왔고 이 중 상당수는 관광객이었다”며 “관광객은 이벤트 대상이 아니지만 그동안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국민을 아끼고 모든 한국인에게 선물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며 “어쩔 수 없이 대상을 제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으로 선물을 보내 달라는 요청에도 선착순 100번까지만 수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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