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송년메시지 받은 측근들 "상당수는 울었다"
연말연시를 구속 상태로 보내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송년메시지를 전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관들의 송년 모임에 참석한 한 측근은 “모인 사람 대부분이 가슴 아파했고 상당수는 울었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눈물바다였다고.
12월 18일 뇌물수수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이 전 대통령이 측근에게 보낸 송년메시지를 통해 “열심히 일하면서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라고 전했다. 메시지의 내용은 강훈 변호사를 통해 언론에 알려졌다. 강 변호사는 이명박 정부 당시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앞서 강 변호사는 12월 15일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들의 송년 모임에서 이 전 대통령의 송년메시지를 낭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금년 한 해는 우리 역사에 길이 기억해야 할 해이고 마음에 새겨야 할 해”라며 “한 해를 보내며 여러분을 직접 만나 손을 잡아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위해 일한 것은 보람이며 함께 한 인연은 일생 잊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사할 일”이라며 “여러분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는 나의 현실을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후퇴 없이 발전하고 국민이 편안하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만날 때까지 건강하고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며 나라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은 측근들은 하나둘 눈물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한 참석자는 “모인 사람 대부분이 가슴 아파했고 상당수는 울었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전 청와대 비서관들은 이에 화답하기 위해 직접 편지를 써서 전달했다고.
이 전 대통령은 매년 12월 19일을 ‘트리플 크라운 데이’라 부르며 전후로 송년 모임을 가져왔다. 12월 19일은 이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일, 생일, 결혼기념일이 겹치는 날이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송년 모임이지만, 올해는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이 전 대통령이 참석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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