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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판 신데렐라가 된 박보검

남녀 전복 로맨스 드라마 <남자친구>
직썰 작성일자2018.12.03. | 7,134  view

정열의 땅 쿠바. 한 남녀가 그곳에서 우연히 만났다. 남자는 카페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쉬던 중 갑자기 달려든 차로 인해 봉변을 당했다. 다친 곳 없느냐는 물음에 “카메라가 다친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 섬세하고 상냥한 목소리가 남자를 설명한다. 그 상황을 차 뒷좌석에서 지켜보던 여자는 무심한 듯 남자의 얼굴을 눈 속에 담는다. 그것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그들을 위해 수많은 우연이 겹친다. 수면제를 먹고 일찍 잠들려 했던 여자는 느닷없이 말레콘 비치의 야경을 보러 홀로 길을 나섰다. 가는 도중 택시가 고장 나고 핸드백은 도둑맞았다. 우여곡절 끝에 모로 까바냐에 도착한 여자는 난간에 걸터앉아 야경을 기다렸다. 그때 갑자기 수면제의 효력이 발휘돼 휘청이며 정신을 잃는다. 그 아찔한 순간 우연히도 남자가 나타나 여자를 구했다.

쿠바 마지막 날의 아찔한 사건으로 해두죠.
돈 좀 있어요?

여자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남자는 세련된 분위기의 여자에게 이끌렸다. 담담한 척하는 남자에게 여자는 맥주 한잔을 제안했다. 아마도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편히 숨을 쉴 수 있는 그 순간이 너무도 절실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일탈이고 휴식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낯선 땅의 묘한 감성이 빚어낸 하루 속에 자신들을 밀어 넣는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고 맨발로 과감하게 거리를 누볐다. 간단한 식사를 함께하고 살사 공연장을 찾기도 했다. 그 자유로운 분위기에 취해 함께 춤을 추며 교감을 나눈다. 낯선 곳에서 겪는 낯선 상황, 낯선 사람과의 낯선 경험들이 여자와 남자를 움직인다. 그들의 밤은 서로로 인해 특별해졌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이제 현실로 돌아와 보자. 여자, 차수현(송혜교)은 무려 호텔 체인의 대표다. 망해가던 동화 호텔을 이혼 위자료로 받아 4년 만에 업계 1위로 만들고 쿠바에까지 진출시킨 역량 있는 사업가다. 게다가 청와대 입성을 꿈꾸는 유력한 정치인의 딸이다. 그런 수현에게 개인적인 삶, 그러니까 자유라는 게 있었을 리 없다. 억압받은 채 평생을 살아왔다. 여전히 그는 전 시어머니의 생일 파티에 끌려가야 하는 신세다.

남자, 김진혁(박보검)은 차수현과 달리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다. 우연처럼 그는 동화 호텔의 신입사원이다. 두 남녀의 우연은 쿠바라는 꿈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에까지 이어져 있었다.


tvN <남자친구>는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여자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평범한 남자가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드라마다. 사실 이 구도는 그 자체로 상당히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늘상 접해왔던 로맨스 드라마는 대부분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남자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평범한 여자가 만나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정반대다. 일종의 전복이다. 회사의 대표인 수현은 퇴근길에 술을 잔뜩 취한 신입사원 진혁을 발견하고 차에 태운 후 무려 집까지 바래다준다. 면담이라는 명목으로 불러 숙취해소환을 건네고 따로 만나 휴게소 데이트를 즐긴다. 이 모든 상황을 주도하고 리드하는 건 수현이고 옷이 몇 벌 들어있지 않은 옷장을 열어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건 진혁의 몫이다.

다만 기존 로맨스의 심심한 구성을 지나칠 정도로 고스란히 답습한다는 점은 아쉽다. 캐릭터와 관계, 상황과 갈등이 뻔해 몰입도가 떨어진다.


어찌 됐건 <남자친구>는 순항 중이다. 1회에서 8.583%의 높은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고 2회에선 10.329%로 끌어올렸다. 


<남자친구> 제작진은 신분 상승이 아니라 오히려 신분 하강을 그려나갈 것이라 밝혔다. 과연 수현이 자신의 부와 명예를 어떤 방식으로 내려놓게 될지 진혁이 얼마나 큰 존재감을 발휘할지 그 모습들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려질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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