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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지지율은 없다

조회수 2018. 11. 30. 14: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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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민주당의 주력 지지층이라고 ‘인식됐던’ 젊은 층의 이탈 조짐은 사실 민주당과 청와대에 충분히 경종을 울릴 만한 일이다. 어차피 자영업, 토건, 부동산에 폭넓은 이해관계를 보유하고 있는 부울경(부산·울산·경상남도) 및 장년층의 이탈은 기계적으로 일어날 일이었고 토건을 100조를 퍼부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토건은 여러 가지 효과가 분명 있지만, 대상 지역에 10의 대박을 터트리는 사람과 90의 배 아픈 사람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젊은 층은 이탈의 조짐을 보이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기저에 깔린 것은 결국 문재인 정부가 운용하는 국정 철학의 밑바닥에 깔린 스피릿이 지금의 젊은 층, 특히 20대 정서의 근간 중 하나를 이루는 상대적 박탈감과 이로 인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공정성 시비를 충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거대담론을 앞세우는 이른바 86 감성이 그 유통기한을 다했다는 것이다. 박근혜의 탄핵으로 새마을 스피릿이 끝장났듯이 말이다.

출처: ⓒSBS 화면 캡처

현재의 젊은 층은 기본적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대표되는 매체들을 통해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타인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차곡차곡 학습해 온 세대라고 볼 수 있다. 굳이 타인과 자신의 삶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는 어른들의 말은 힘을 잃은 지가 오래다. 모 일간지의 보도를 지적하며 잠깐 거론했지만, 청년층 내부 소득 격차는 이제 통계적으로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소득의 격차는 거대담론의 설득력을 감소시킨다. 그중의 하나가 남북관계다. 


물론, 북한이 더는 대남도발을 하지 않게 된 지가 어느덧 1년이 지났으며 이는 정부의 훌륭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10년 보수 정권을 거치며 그 시기를 통과해 20대로 접어든 청년들은 통일에 대한 관념도 희박할뿐더러 남북 화해무드를 위한 이벤트에서 전해져 오는 감흥도 30~40대 이상보다 훨씬 짧은 유효기간을 가질 것이다. 북의 대남도발이 GDP에 영향을 직접 끼치던 시대가 옛 저녁에 끝나 있기도 했고 말이다. 

결국,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읽어 내느냐의 문제다. 청와대 청원 시스템은 국민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상당히 선진적인 시도였지만, 한편으로는 인터넷 매체를 접해는 봤을까 싶은 50~60대 장노년층 방통위원들이 한 사람의 개인방송 후원 한도를 하루 100만 원으로 제한하자는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시대착오적 규제를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요새 10대들 꿈 1위가 인기 유튜버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분들은 아직도 그게 대통령이던 시절 사고를 갖고 정책을 만든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 일간지에서 한 말처럼 골프장에서 저잣거리 민심을 청취한다거나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취임 초기 남북관계 또는 외교적 성공, 지방선거 승리를 아직 믿고 있기에는 이제 시간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자유한국당이 발목 잡고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남 탓하다가 선거 수없이 깨져 봤지 않는가. 젊은 층이 그 구리디구린 새마을 스피릿과 지방 토호로 이뤄진 자유한국당에 마음 줄 일도 없긴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계속 방치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이미 많은 선례가 있다.

출처: ⓒ연합뉴스

사실 지금 시점에서 제일 걱정되는 것은 청와대보다는 민주당인데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음에도 혁신에 대한 노력이 미미해 보인다는 것이다. 아직도 지역위원회를 나가면 과거 평민당 시절부터 활동하던 분들이 대부분이고 청년들이 당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지역구 모임에서조차 소외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물론, 수도권 화이트칼라를 위시한 30~40대는 앞으로도 현 정부를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긴 하다. 그러나 정치 지도자는 코어 지지층의 관념만을 내면화해서는 안 된다. 이제 공짜 지지율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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