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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양말까지 신겨주는 오정태에 분통 터진 시청자들

‘대본이 있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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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볼 때면 ‘대본이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그러다 ‘차라리 대본이 있어서 저들은 그저 연기하고 있을 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미친다. 그만큼 부조리한 상황이 나열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 피해자는 대부분 며느리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 보여주는 상황들은 사실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미디어 평론가 김선영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보면 “한국 가족제도의 불합리한 민낯이 낱낱이 드러”날뿐더러 “기존의 가족 예능이 얼마나 판타지였”는 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간혹 상식 밖의 놀라운 일들이 터지긴 하지만, 아내와 며느리에게 가해지는 폭력적 압력은 한국 가족제도의 변함없는 상수다. 

안 먹으려고 해서 그래요. 과일을 안 먹어요.

외출을 앞둔 오정태는 약속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소파에 누워 뭉그적댄다. 백아영은 그런 남편을 보채는 한편 과일을 깎아 오정태의 입안에 넣어준다. 과일을 먹기 싫어하는 오정태를 어르고 달래가며. 심지어 백아영은 오정태가 세수하러 가자 화장실까지 따라가 ‘세수하는 방법’에 대해 싫은 소리를 했다.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하고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세세히 챙겼다.

충격적인 장면은 그다음부터였다. 백아영은 외출 준비에 바쁜 오정태의 발에 직접 양말을 신겨줬다. VCR을 지켜보던 패널들은 ‘뜨악’한 표정을 지었고 이지혜는 “왜요, 왜?”라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현우는 “돌 때 엄마가 해준 거 이후로…”라며 놀라워했다. 그런데 정작 백아영은 “양말 안 신겨줘요?”라며 웃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는 그 반응에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그들의 관계는 ‘남편과 아내’라기보다 ‘엄마와 아들’에 가까웠다. 백아영은 미취학 아동을 다루듯 남편을 대했고 오정태는 어린애가 엄마에게 응석을 부리듯 아내에게 의존했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서만큼은 오정태뿐만 아니라 백아영에게’도’ 분노했는데, 그건 백아영의 행동이 심히 미련하고 답답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정미(시누이) 집 가면 좀 청소 좀 도와주고 가야지.
청소요?
청소해야 돼, 지금. 아니, 지금 화장실 청소도 안 해놔서 심란할 것이다. 너 저번에 청소해 주니까 좋아하더라. 너 청소하기 싫어?

시어머니는 시누이 집 청소에 며느리를 동원하는 걸 당연하다고 여긴다. “해줘야지, 네가. 누가 해주겠냐. 네가 해줘야지”라고 말하는 시어머니의 태도에 백아영은 당황스러워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자신의 딸에는 한없이 관대했으나 며느리에겐 그렇지 못했다. 또, 전업주부인 백아영을 ‘집에서 논다’며 비하했다.


백아영은 “막 부리신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동안 아내를 끊임없이 부려 먹었던 오정태조차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알고는 있었는데 직접 보니까 이건 아닌 거 같아요. 어머니랑 누나한테 따끔히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정색했다. 


한국 가족제도에서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남성들이 달라져야 한다는 대전제는 변함이 없다. 가부장제의 불합리한 가족 문화는 여성을, 며느리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든다.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이를 거절하거나 싫은 내색을 하면 미움을 받을 거라는 불안감을 심어준다. 이 관계가 상관을 복잡하게 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어머니의 잘못된 요구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고 불쾌한 부분들이 있다면 그에 대한 적정한 반응을 고민해야 한다. 물론, 어렵다. 이럴 땐 남편 오정태의 역할이 중요하다. 물론, 지금까지 오정태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이지만 말이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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