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극찬한 돈가스집의 방송 후 반응
평소대로라면 주방 안으로 들어가 구석구석 살펴보던 백종원이 이날은 이를 거부했다. 이유는 바로 맛 때문이다. 메뉴는 돈까스. 이 정도의 품질과 맛이라면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었다.
지난 11월 7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홍은동 포방터 시장을 찾았다. 홍은동은 전원 정취가 가득한, 한마디로 서울 같지 않은 서울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서울 구석구석을 누볐던 백종원조차 한 번도 와보지 못한 곳이었다. 70년대 랜드마크였던 유진상가로 더 유명할 만큼 포방터 시장은 인지도가 없었다. 게다가 교통이 불편해 유동인구가 적었다.
그런데 웬걸, 첫 번째 식당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노부부의 알콩달콩한 금슬이 돋보였던 막창집은 막창의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았다. 백종원은 “소스만 잘 만들면 되겠다”며 좋은 평가를 했다.
두 번째 식당인 돈가스집도 부부가 운영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상반됐다. 무뚝뚝한 부부는 별다른 대화 없이 각자의 일에 몰두했다. 남편은 주방에서 음식을 했고 아내는 홀을 지켰다. 조금은 냉랭한 공기. 그러나 돈가스의 맛만큼은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다. 일본식 돈가스보다 경양식 돈가스가 더 취향에 맞는다는 백종원은 “이 정도라면 제 가치관이 흔들릴 정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못 보던 모습에 김성주와 조보아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방송된 이래 이 정도의 평가를 받은 식당은 없었다. 백종원은 오히려 가격을 1,000원 올려도 무방할 정도의 맛과 퀄리티라며 “6,500원이면 장담하는데 우리나라 돈가스 끝판왕”이라 평했다. “우리 골목식당에서 끝판왕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사장님은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그때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 사람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라며 남편을 토닥였다. 그러자 남편이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아내 역시 눈물을 훔쳤다.
방송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방송을 본 사람들이 돈가스 식당으로 몰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손님 줄이 길게 늘어선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식당이 ‘골목식당’에 나올 줄은 몰랐다”는 식의 단골손님의 반응도 쏟아졌다. 말 그대로 맛과 감동을 모두 잡은 에피소드였다.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