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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며 길들여” 한 목사가 저지른 그루밍 성폭행

10년 간 26명을 성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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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인천 한 교회의 청년부 목사 김 씨가 10대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성폭행을 가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11월 6일 기자회견을 연 피해 여성들은 피해 사실을 알리며 김 씨가 지난 10년간 최소 26명에게 성폭행 및 추행을 저질렀고 특히 그의 수법은 악랄한 ‘그루밍 성폭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루밍 성폭력의 ‘그루밍’은 길들이기, 길들여진 정도의 함의를 하고 있다. 그 뜻 그대로 그루밍 성폭력이란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 지배권, 주도권 등을 바탕으로 성폭력을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즉, 성폭행을 목적으로 관계 내의 위계 혹은 친밀성 등을 만들고 이용하는 것.

출처ⓒtvN

그루밍 성폭력은 목사와 신도, 스승과 제자, 혹은 삼촌과 조카, 상담사와 내담자 등 주로 친밀하면서도 위계가 세워지기 쉬운 관계 내에서 자주 발생한다. 가해자들은 청소년이나 정신적으로 심약한 상태의 여성 등 심리적으로 통제하기 쉽다고 생각되는 이들을 범죄 타깃으로 삼는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의도에 대한) 착각, (가해자에 대한) 의존, (둘 사이 관계에서의) 위력과 압박, (성폭행 행위에 대한) 정당화 등의 심리적 작용을 적극적으로 유발한다. 피해자는 주로 친밀한 관계 내에서 이뤄지는 은근한 요구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가해자와 성적인 관계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피해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가해자에게 적극적으로 동조할 수도 있다. 


그루밍 성폭력에 노출된 피해자는 자신이 피해자임을 인지한다고 해도 그것을 알리거나 신고하기 어렵다. 많은 피해자가 피해 당시 가해자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거나 그의 (성폭행) 정당화를 거부하지 못했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표면적으론 사랑하는 사이, 혹은 합의 하에 성적 관계를 유지한 사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그것을 오랜 기간 유지했다는 사실은 (설령 그것이 성폭행을 목적으로 했다고 해도) 가해자의 무죄 근거로 작용하기 쉽다.

출처ⓒ한겨레

실제로 이번 인천 목사 사건의 피해자들 또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음을 고백했다. 피해자들은 “저희는 그 사역자를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었다”며 “’너희도 같이 사랑하지 않았느냐’는 어른들의 말이 저희를 더욱더 힘들게 했다”고 밝혔다. 


그루밍 성폭력에 대한 2차 가해 정황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공론화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교회 관계자들에게 ‘꽃뱀’이라는 등의 모욕과 위협, 고소 협박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잠시 교회에 다녔던 친구 중에서도 성희롱, 성추행은 물론 성관계까지 맺어버린 친구들도 있었다.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사이니 괜찮다며 미성년인 저희를 길들였고 사랑한다거나 결혼하자고 했다.

피해자들이 주장한 가해 목사의 행태는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행의 수법이었다.


가해자는 스승과 제자(목사와 신도)라는 위계적 관계를 이용해 피해자와의 친밀한 관계, 의존적 관계 등을 형성하고 자신들이 사랑하는 사이,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사이임을 강조하며 성관계를 강요했다. 한 피해자는 “(성관계를) 거부할 때마다 나를 사랑하고 그런 감정도 처음이라고 했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거짓말을 할까라는 생각에 김 목사를 믿었었다”고 말했다. 

출처ⓒKBS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목사 정혜민 씨는 이에 대해 “아이들은 믿고 의지하는 사역자가 그렇게 다가왔을 때 거부하기 쉽지 않았고 오랫동안 사랑이라고 믿고 정말 결혼할 사이라고 믿고 비밀을 지킨 것”이라며 가해자의 수법을 지적했다.


가해자가 “같은 시기에 여러 아이들을 동시에 만난 점”이 그의 목적을 여실히 드러낸다는 것. 정 목사는 또한 “사실을 덮으려고 했던 합동총회 임원 목사 몇 분과 노회, 교회의 책임도 크다”며 교회 측의 대응도 지적했다. 


현재 피해자 측은 김 목사와 그의 목사직을 유지한 아버지 목사의 목사직 사임과 가해자의 공개 사과를 요구한 상태. 해당 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교단 헌법에도 성폭력 처벌 규정 명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한편, 김 목사는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고 해외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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