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언과 상반된 이언주의 '자유한국당스러운' 행보
민주당 출신으로 국민의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에 안착한 이언주 의원. 최근에는 이도 부족한지 거침없이 보수적 색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떤 발언은 자유한국당 의원보다 더 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최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천재”로 비유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당시 이 의원의 발언을 살펴보면 지금의 모습이 낯설기도 합니다.
- 평화적으로 마무리한 ‘2차 민중총궐기대회’는 막지 않으면 충돌도 없다.
-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임금피크제는 회사의 비용절감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 (공무원연금 개정안 무산에 대해) 여야 간 합의된 사회적 대타협을 청와대의 가이드라인 하나로 손바닥 뒤집듯 깬 게 누구냐
- 기업 법인세를 더 걷어 소득이 없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
출처: “박정희는 천재” 이언주, 보수의 아이콘이 되다, 한겨레
위 발언대로라면 이 의원은 한때 약자와 노동자를 대변했고 경제민주화를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의 행보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최근엔 “대기업 갑질 아무리 해도 최저임금 인상에 비할 순 없다”는 발언도 그렇습니다.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표현도 많아졌습니다.
(중략)
기가 막힙니다. 현 집권세력은 더이상 스스로를 ‘민주화’ 세력이라고 부를 자격이 없습니다. 이제 이 정부의 탄압에 항거해야 합니다! 그들의 반민주적이고 절대주의적 행태에 단호히 맞서 싸워야 합니다!”
- 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불과 몇 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행보는 차기 총선을 노린 전략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의원은 부산 영도 출신입니다. 현재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그런데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 자리를 이 의원이 노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치권에서 잔뼈 굵기로 소문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를 거들었습니다. 11월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 의원은 “차기 총선 때 이 의원이 김무성 의원 지역구인 부산 영도로 가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오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부산 영도에서도 엄청나게 화제가 됐다. 노이즈마케팅을 했건 어떻게 됐던 네임밸류는 굉장히 올린 거다. 홍보는 잘 됐더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겨레에 따르면 이 의원이 최근 부산 영도에 자주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의원과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 중인 한 의원은 “이 의원이 부산 지역 관련 현안에 국정감사 증인을 집중적으로 신청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사실 정치인들의 변신은 놀랍지 않습니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정치인들 가운데는 그래서 ‘변절자’라 불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과연 이 의원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요?
* 외부 필진 보헤미안 님의 기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