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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소유하려 했던 한 남성의 이야기

‘스타 이즈 본’의 제목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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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작성일자2018.10.14. | 6,642 읽음

*영화 <스타 이즈 본>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있습니다.

영화 <스타 이즈 본>에선 평소 기대하기 힘든 두 가지, 그리고 그들의 시너지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연기자로서도 얼굴을 종종 비추다 드디어 첫 주연을 맡은 레이디 가가의 연기를 보는 것과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노래를 듣는다는 것.


둘 다 흥미롭다. 두 사람은 연기와 노래 모두에서 놀랄만한 순간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 브래들리 쿠퍼는 감독까지 맡았으니 <스타 이즈 본>은 새로운 도전들이 한데 모인 영화라 해도 될 것 같다. (이 영화의 연출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고려했었다는 정보 탓인지 필자는 이상하게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잔상 속에서 이 영화를 관람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1. 잦은 음악 사용의 호불호

<스타 이즈 본>은 제목처럼 한 스타의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다. 스타였던 남자와 무명인 여자의 음악 및 관계가 펼쳐진다.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나는 영화로 <스타 이즈 본>의 노래는 인물들의 상황, 감정, 내면이 담긴 제2의 대사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런 음악을 자주 들을 수 있는 덕에 진한 감동이 끝없이 귀로 쏟아지며 레이디 가가라는 걸출한 가수 덕에 콘서트를 감상하는 듯한 즐거움도 있다.

하지만 노래의 사용 빈도가 잦아 후반부로 갈수록 노래에 큰 흥미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혹은 음악이 없는 장면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라면 음악의 사용을 좀 더 절제하는 방향을 택했을 것 같다. 노래에서 오는 감동을 줄이는 대신 음악 없는 장면의 힘을 더 높이면서 인물에게 더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았을까. 


잭슨(브래들리 쿠퍼)의 혼란과 갈등이 술과 술주정으로 단편적으로 표현될 뿐 그 알코올을 뚫고서 내면을 깊게 바라볼 기회가 잘 없던 것 같다.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음악이 아닌 인물과 이야기만으로도 관객을 좀 더 흔들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다.

2. 스타는 태어나는 것

<스타 이즈 본>은 앨리(레이디 가가)의 "Fxxing man!"이라는 외침으로 막을 연다. “남자들이란”으로 번역이 된 이 대사가 이 영화를 바라보는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대하는 방식과 변화를 담았다. 잭슨은 무명의 앨리를 찾고 그녀의 재능을 펼칠 기회를 줬다. 하지만 그녀가 더 큰 무대로 떠나야 할 때, 큰 무대에 설 때, 그리 좋은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 어두운 태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그는 앨리가 가진 재능이 자본 앞에서 변했다며 화를 내고 앨리는 잭슨이 자신을 질투한다 말한다. 둘 다 그럴듯한 입장이다. 하지만 여기서 잭슨은 큰 오해 하나를 하고 있다.


그는 앨리의 재능을 발견했지 발명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앨리는 자신의 소유물도 아니다. 그는 앨리가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정해주려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얼굴을 붉힌다. 그러나 사실은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은 그녀의 몫이고 그녀의 인생이라는 걸 먼저 생각해야 했지 않을까. 


이런 태도 때문에 두 사람은 갈등할 수밖에 없었고 그녀를 소유하지 못했던 남자는 계속해서 어긋난다. 하지만 그는 관계가 어긋나는 이유를 자신이 아닌 스타가 된 연인의 변화 및 음악성의 변질에서만 찾고자 했다.


잭슨의 착각은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졌고 그의 형이 남긴 말처럼 이 선택은 온전히 그의 탓이다. 영화의 제목처럼 스타는 태어나는 것이지 누군가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 외부 필진 영화 읽어주는 남자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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