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왜 삼성 임우재-장자연 통화 사실을 은폐했을까?
조회수 2018. 10. 12. 14:04 수정
무려 35차례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9년 전 고통 속에서 숨진 배우 고(故) 장자연. 사회 거물급 인사들의 ‘성 상납 의혹’에도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채 묻혔던 씁쓸한 사건이다.
최근 검찰이 고 장자연 씨와 관련된 의혹을 재조사하던 중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10월 1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2009년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고 장자연 씨가 숨지기 전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30차례 이상 통화했다는 자료를 숨겼다는 것이다.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고 장자연 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입수해 디지털포렌식 기술로 분석했다. 휴대전화는 당시 수사 검사가 보관 중이었다.
휴대전화에는 2008년 ‘임우재’라는 이름의 통화 내역이 발견됐다. 총 35차례 명의자는 이건희 삼성전자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다. 당시 임 전 고문과 이 사장은 혼인 관계였다. 현재는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통화 내역 35개. 왜 검찰은 임 전 고문을 조사하지 않았을까.
임 전 고문 측은 MBC와의 통화에서 고 장자연 씨를 본 적이 있지만,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라고 밝혔다. 물론, 통화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당시 수사 담당자들에게 자료 은폐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다양한 분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거론됐지만, 피해자 사망 후 아무 일 없는 듯 조용히 묻혀버린 의혹. 당시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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