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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행진 없어도 의미 있었던 국군의 날 기념식

시가행진 없어 군 사기가 떨어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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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었습니다. 정부는 국군의 날 기념식 때 시가지 퍼레이드를 하지 않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축하 공연 등을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논란이 됐죠. 이번 국군의 날 행사는 시작도 전에 조선일보의 강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조선일보는 9월 26일 '숨어서 하는 듯한 建軍 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시가행진이 없다는 이유로 "국군이 70주년 기념행사조차 대충 치르겠다고 하니 국민은 군의 대북 경계심 자체가 흐트러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시가행진이 없기 때문에 안보가 흔들린다'는 식으로 보도한 조선일보의 논조는 과연 타당한 것일까요? 사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가 이전보다 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많습니다. 국군의 날 행사 면면을 들여다보겠습니다.

1. "먼 길 오시느라 대단히 수고하셨다"

▲ 성남 비행장에서 열린 국군전사자 봉환식에 참석해 경례하는 문재인 대통령

출처ⓒ청와대

70주년 국군의 날인 10월 1일 오전 9시 30분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식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번에 봉환된 64위의 유해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개천지역 등에서 북·미 공동으로 발굴된 유해로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국군전사자로 판명된 유해입니다. 


봉환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국방장관, 합참의장, 각 군 참모총장, 연합사령관 등 군 지휘부와 6.25 참전용사 및 군 관련 종교계 지도자 등이 참석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유해에 대해 6.25 참전 기장을 직접 수여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갖춰 진행됐습니다.


봉환식과 함께 지난 9월 30일 공군 특별수송기가 유해를 송환할 때 우리나라 전투기가 호위했던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 국군전사자 유해를 실은 특별수송기가 대한민국 영공에 들어오자 공군 전투기가 호위를 시작했다.

출처ⓒMBC

특별수송기가 우리 영공을 진입할 때 호위 비행을 했던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수송기를 향해 경례했습니다. 호위 비행의 모토는 “오랜 시간 먼 길 오시느라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공군이 안전하게 호위하겠습니다.” 68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국군전사자를 대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2. 보여주기 행사 아닌 국군의 날

반공을 국시로 내걸었던 박정희 정권은 안보를 내세우기 위해 시가행진과 열병식 등을 하면서 국군의 날을 거대하게 치렀습니다. 시가행진에는 학생 등을 동원하며 태극기를 흔들게 했고 군인들은 시가행진을 위해 몇 달 동안이나 모여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부터 여의도 광장에서 열렸던 행사는 공군 전투기의 공중 분열과 특전사의 공중 강하 등을 선보였습니다. 과거, 이 과정에서 전투기 고장으로 특전사 대원이 추락해 순직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죠. 국군의 날 시가행진 또한 국군의 위상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안보를 내세우는 정권의 홍보용 행사라는 비판이 계속 제기됐었습니다. 


어제 있었던 70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유엔군 전사자 참배 행사와 예포 발사,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과 대통령 기념사 등과 함께 축하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공휴일이 아닌 탓에 많은 국민이 볼 수 없었던 예년과 달리 저녁에 행사가 중계되면서 가족이 함께 국군의 날 행사를 지켜볼 수도 있었습니다. 가수 싸이의 공연으로 국군 장병들이 행사를 함께 즐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죠.

▲ 용산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 가수 싸이의 공연이 있었다.

출처ⓒKTV

행사의 슬로건이었던, "우리 모두는 국군이었거나 국군이거나 국군의 가족입니다"라는 말은 국군을 주인공으로 하는 경축연이라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3. 군 사기 꺾은 국군의 날 행사?

중앙일보는 10월 2일 '군 사기 꺾은 국군의 날 행사'라는 사설을 발행, 이번 행사가 첨단무기 공개나 열병식 없이 좁은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됐다며 비판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군의 사기가 꺾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장군이나 초청받았어야 할 예비역 장성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시가행진이 없었다고 일반 국군의 사기까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일보는 '시가행진 빠졌어도 의미 깊었던 건군 70주년 국군의 날'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규모 병력과 장비가 동원된 군사 퍼레이드만이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내부 결의를 다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군의 자신감은 지속적인 개혁과 평화와 번영에 대한 기대에서 나온다"고 중앙일보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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