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람은 채용 안 한다"는 편의점 점주

조회수 2018. 9. 20. 12:1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가족이 전라도여도 안 된다'고 했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국민일보
본사 답신

과거 한국 사회를 주름잡던 전라도 혐오, 차별은 이제 꽤나 낡은 정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2010년대 극우주의와 혐오 발화의 메카로 존재하던 웹사이트 ‘일간베스트’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7시 멀티” 따위의 혐오 발화를 유쾌한 드립인 양 주도하기도 했지만, 지금 와선 이 사이트도 이미 전성기(?)를 다 한지 오래다.


물론, 한국 사회엔 여전히 지역주의에 기반한 다양한 혐오 발화들이 남아있지만, 적어도 2018년이 ‘전라도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식의 혐오 정서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대통령이 광주공원에서 눈물을 흘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시대다.) 


그러나 최근 이 낡아빠진 (하지만 여전히 위험천만한) 지역 차별 사상을 아주 노골적으로 담아낸 한 채용공고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 


문제가 된 채용공고는 19일 경기 부천시의 모 프렌차이즈 편의점 A 지점 점주가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린 파트타임 근무자 구인공고. 해당 공고에는 “주민등록 번호 중 8번째, 9번째 숫자가 48~66 사이에 해당 하시는 분은 죄송합니다만 채용이 어렵습니다. 이 점 확인하시어 지원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한국의 주민등록번호 구성상, “주민등록 번호 중 8, 9번째 숫자가 48~66 사이에 해당”하는 경우는 출생 등록지가 전라남도, 전라북도, 광주시인 경우다. 즉, 점주가 대놓고 전라도 출신은 채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 이미 황당하지만 더 황당한 것은 “가족 구성원도 해당될 경우 채용 어렵습니다”라는 문구다. (이건 무슨 연좌제도 아니고.)


해당 채용공고는 업로드 이후 빠르게 논란이 되면서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고, 언론에 까지 오르내리며 시대에 역행하는 최악의 채용공고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사과문

상황이 커지자 A 편의점 점주는 결국 공고를 삭제한 뒤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한 상황. “개인적인 부주의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함과 정신적인 고통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며 “잘못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물론 많은 분노한 사람들의 빗발치는 민원으로 프렌차이즈 본사도 진화 작업에 나섰다. 본사 측은 고객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편의점 점주와의 면담, 경고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는 소식. 


항의 메일을 보냈다는 한 네티즌이 직접 공개한 바에 따르면 그는 편의점 본사로부터 “본사 차원에서 (점주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엄중 경고했고, 추가 문제 발생 시 가맹점 계약 해제 등의 조치가 가능함을 알렸다”는 답장을 받았다.

<직썰 추천기사>

2018년도 전국 명절 모의고사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