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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공감되는 요즘 예능 특징.txt

관찰예능의 홍수 속 새로운 시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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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한끼줍쇼>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은 숟가락을 들고 전국의 마을들을 돌며 한 끼를 부탁한다. 그들이 방문하는 집은 1인 가구부터 청춘들의 신혼집, 맞벌이를 하는 중년 부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노부부까지 다양하다. 그 모습들은 아마도 평범한 우리들 삶의 한 단면과도 같다. 


백종원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정말로 골목을 누빈다. 죽어가고 있는 골목 상권을 찾아간다. 위기의 식당들을 진단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프로그램의 초점이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들이지 않는 참가자들의 불성실한 태도에 맞춰지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핵심도 평범한 자영업자들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유재석은 (조세호와 함께) 블럭을 누빈다. 탁월한 친화력으로 처음 만난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자신은 (막혀 있는 세트장보다) 거리에 있을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 시민들과의 소통의 순간을 강조하는 말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회사원에서부터 자영업자까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주인공 또한 로드 위의 평범한 우리들이다. 


<한끼줍쇼>와 <백종원의 골목식당>,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거리를 배경으로 삼아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끼줍쇼>의 경우 게스트가 출연하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구성요건이 대문 안쪽의 시민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아예 "게스트가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제 시청자들은 유명한 스타가 아니라 주변의 우리의 등장에 좀 더 뜨겁게 공감을 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연예인의 신변잡기를 다루는 관찰예능과 연예인의 자녀와 부모, 일가친척들이 출연하는 가족예능 등에 점차 피로감을 느껴가고 있다. 연예인들의 일상은 어떨까? 연예인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하던 호기심도 그것이 심각할 정도로 반복되면 소용이 없다.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과 괴리감만 쌓일 수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 위 세 프로그램들은 형식이나 대상에 있어 차별화돼 있다. 스타들 본인이나 그들 가족의 일상을 좇지 않는다. 기존에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예능의 흐름과 정반대의 지점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이들이 대세는 아니다. 여전히 대세는 관찰예능이 이루고 있다.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은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단연 앞서가고 있다. 가족예능도 마찬가지.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 등도 화제를 모은다.

지금은 지상파의 위기고, 과도기이다. 지상파는 케이블이나 종편 등에 비해 각종 규제가 많고, 중장년층 등 전통적인 TV 시청자들의 기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실험적이거나 모험적인 시도가 어렵다.

- 남승용 SBS 예능본부장, '관찰예능만 하나' 비판에, SBS가 선택한 건 김상중-이경규, 오마이뉴스

물론 현재 방송되고 있는 모든 관찰예능과 가족예능을 적폐 취급할 수는 없다. 몽땅 없애야 된다는 과격한 주장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형식과 대상보다 중요한 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것인가이고, 그것이 대중들에게 효용이 있다면 그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다. 아무리 욕을 먹고 있다 하더라도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던 이유는 그만큼 시청자들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를 조명한 <전지적 참견 시점>은 관찰예능의 흥미로운 실험이고, <동상이몽2>은 '추우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었던 추자현-우효광 부부를 비롯해 소이현-인교진 부부, 한고은과 남편 신영수의 알콩당콩한 부부생활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 


연예인 일상 관찰이 이제는 지겨운 소재가 되었다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의 경우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성립 자체가 되지 않거나) 아마 지금만큼의 사랑을 받긴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다양성의 확보가 중요하다. 시청률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관찰예능, 화제성을 보장하는 가족예능에서 벗어나 여러 유형의 예능들이 전파를 타길 바라 본다.


수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방송사의 입장과 처지를 모르지 않지만, 시청자들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곤란하다. 비(非) 관찰예능, 비(非) 가족예능의 반격이 하루빨리 본격화되길 기대해 본다. 어쩌면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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