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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주연한 영화 2편으로 흥행 1위 경쟁 중인 배우

대다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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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치기 출연’은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일이다. 일종의 상도덕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존재하고 대중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 TV 드라마(혹은 예능)의 경우에는 그런 불문율이 잘 지켜지는 편이다. 사전 제작이 아닌 이상 거의 실시간으로 촬영에 돌입하는 한국 드라마의 여권에서 (주연) 배우가 같은 시기에 TV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보기 어렵다. 


다만, 조연 배우들의 경우에는 주연에 비해 탄력적으로 촬영이 이뤄진다. 그러나 역할과 분량이 적어 잠깐의 논란으로 끝나곤 한다. 그마저도 배우의 잘못이라 보긴 어렵다. 캐스팅된 배우는 그저 연기만 할 뿐 편성은 방송사와 제작사의 몫이니까. 

반면, 영화의 경우 겹치기 출연이 왕왕 있다. 그런 상황이 현재 극장가에서 벌어지고 있다. 주지훈은 <신과 함께-인과 연>(8월 1일 개봉)에서 저승 삼차사 중 한 명인 해원맥 역으로 출연했다. <신과 함께>는 1편에 이어 2편까지 천만 관객(11,088,206명)을 돌파했는데 거기에는 주지훈의 공이 적지 않다. 또한, 그는 곧이어 개봉한 <공작>(8월 8일 개봉)에서 보위부 소속 정무택 역으로 등장했다.


재미있는 건 <공작>에서 북한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 역으로 출연한 이성민이 다음 주인 8월 15일 개봉한 <목격자>의 주연배우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캐스팅이라고 해야 할까. 지난겨울 하정우가 캐스팅된 <신과 함께-죄와 벌>과 <1987>이 연달아 개봉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는 멀티 캐스팅이 낳은 문제이면서 한국영화계의 얕은 배우 풀에서 비롯된 난점이기도 하다. 그만큼 신뢰할 배우가 적다는 뜻이다.

어떤 언론에서는 “잘나가던 ‘공작’ 스스로 발목 잡은 ‘목격자’ 이성민”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논란을 야기했지만, 오히려 ‘쌍끌이 흥행’이라고 표현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그 책임을 배우에게 전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적어도 극 중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이성민의 연기는 비난의 대상이 될 여지가 없었다.


이성민은 <공작>과 <목격자> 두 작품에서 완전히 다른 역할을 맡았다. <공작>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북한의 실세이자 최고위층이었고 <목격자>에서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연기의 결이 판이하고 연기의 폭의 차이가 워낙 커서 같은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다. 연기의 완성도도 높다.

<공작>은 총관객 수 4,040,514명(19일 기준)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체제로 접어들었다. 북파 공작원 ‘흑금성’ 박석영 역을 열연한 황정민의 활약도 돋보이지만, 그와 함께 뜨거운 ‘브로맨스’를 선보인 이성민의 존재감이 없었다면 <공작>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졌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또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만큼 현실감 있는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성민은 감정과 속내를 숨긴 채 박석영과의 거래에 응하는 북한 최고위층의 상황을 사실감 있게 전달했다. 이성민을 통해 리명운이라는 인물은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지닌 캐릭터로 거듭날 수 있었다. 기존에 북한을 다뤘던 영화들이 북한 측 인물들을 판에 박힌 방식으로 다루는 데 그쳤다면 <공작>은 북한 최고위층을 좀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리는 데 성공했다. 이성민의 공이다.

그런 이성민이 불과 1주일 만에 은행 대출을 끼고 어렵사리 아파트를 구입한 평범한 직장인이자 가장인 상훈으로 나타난다. 이질감을 느낄 법하지만, 이성민의 연기에는 그런 낯섦이 느껴지지 않는다. 상훈은 새벽 늦게 귀가를 한 날 아파트 베란다에서 망치로 여성을 죽이는 살인자 태호(곽시양)를 목격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발생한 참혹한 살인 사건이다. 경찰에 신고하던 순간, 집안의 불이 켜지고 범인과 눈이 딱 마주친다.


사건의 목격자가 된 상훈은 범인으로부터 쫓기는 한편, 사건의 실체를 파악한 형사 재엽(김상호)의 압박도 받게 된다. 이성민은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목격자라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딜레마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몰입도가 상당하다. <목격자>는 현재 박스오피스 1위(1,365,479명)에 오르며 <공작>을 위협 중이다. 


이성민은 자신이 나오는 영화를 집에서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반대로 관객들은 그를 신뢰한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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