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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펑펑쓰며 '직원 복지 잔치' 벌였다는 4대은행

조회수 2018. 8. 20.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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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고용은 줄였다.
출처: 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들이 임직원 급여를 큰 폭으로 올리고 복리후생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고용은 줄여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시중은행들의 직원 복리후생 현환이 나온 금융감독원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임직원 자녀의 중·고등학교, 대학교 등록금까지 100% 지원하고 KEB하나은행은 자녀의 중·고·대학교 등록금에 더해 유치원 학자금도 지원한다. 


일반기업에서 한 학기 수백만원에 달하는 대학 등록금까지 제공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임직원 가족 의료·건강지원비 혜택도 상당하다.

국민은행은 임직원 배우자의 일반 질병으로 인한 외래진료·약제비나 자녀·부모의 병원비가 30만원을 넘어서면 초과금액을 연간 1천400만원 내에서 내준다.


하나은행은 임직원 본인과 가족의 병원 치료비 실비를 지원하고 헬스장, 골프장 등 운동시설 이용요금을 주고, 전문 상담사를 통한 직원·가족 심리상담도 지원한다. 


또 시중은행들은 법인 소유 콘도에 임직원 숙박을 제공하고 휴가비도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직원 선호 지역에 연중 3∼4일간 호텔·리조트 이용을 지원하고 신한은행은 매년 한 차례 피복비 70만원, 제화비 30만원을 제공하며 1년에 두 차례 7만원씩 체육행사비를 지급한다.

출처: 연합뉴스

신한은행은 근로자의 날과 가정의 날을 맞아 4월 마지막 영업일에는 임직원에게 20만원씩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무주택 임직원 일부에게 임차 사택을 대여하고, 하나은행은 직원 생일과 결혼기념일에 선물을 준다. 


상대적 고용 안정성, 높은 연봉과 함께 이 같은 복지혜택도 시중은행이 취업준비생에게 인기가 높은 주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은행들이 대출에서 발생한 이자이익으로 직원 복리후생을 높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직원 숫자를 줄이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신한·우리·하나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모두 5만9천591명으로 1년 전(6만1천754명)보다 2천163명이나 줄었다.

우리은행은 인원 감소 폭이 7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574명, 국민은행 525명, 하나은행 321명으로 모든 은행이 수백 명씩 줄였다. 


은행이 매년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고 홍보하지만, 조용히 이뤄지는 구조조정 폭이 더 크다 보니 인원은 오히려 감소세다. 


올해 상반기엔 한 시중은행 직원이 명예퇴직금으로 7억원을 받은 경우도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금융소비자들은 금리상승기 이자 부담에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인데도 은행들은 최대 실적을 통해 사실상 복리후생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 직원 복지 증대는 유능한 인재를 끌어모으고 은행 경쟁력을 높인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은행이 고용을 늘리지는 않고 매년 대규모 명예퇴직, 부진한 청년 고용을 반복하기에 문제"라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이어 "독과점 내수 산업인 은행들이 사회적 기여 일환으로 고용이라도 늘려야 하는데 계속 줄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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