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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모르게 죽거나 결혼 당한 연예인들

김아중, 김서형, 이민우 가짜뉴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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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은 한마디로 지라시의 날이었다. 출처가 불분명한 지라시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돌았는데, 일부 언론들은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이 지라시를 그대로 퍼담아 인터넷에 유포했다. 더 정확히는 '진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였다. 아니 어쩌면 진위 따위는 상관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이 됐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


지라시는 한 배우가 13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배우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2004년 SKY CF 모델로 데뷔하고 2006년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 출연해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 내용만으로도 그 대상이 누구인지 유추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김아중 사망설’이 발에 날개가 달린 듯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그 날개를 달아 준 건 바로 언론이었다. 

언론이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백과(위키피디아)의 연예인 프로필을 소스 삼아 기사를 쓴 일도 벌어졌다. 최근 위키백과 연예인 프로필엔 배우 이민우와 김서형이 배우자로 표기되고, 오는 10월 6일 결혼식을 치른다는 설명이 달렸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언론은 최소한의 확인 과정조차 거치지 않고 그 내용을 무책임하게 기사로 내보냈다. 그렇게 ‘이민우-김서형 결혼설’이 퍼졌다. 당사자들이 느꼈을 황당함이 어땠을까? 


누구나 언제든 마음대로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위키백과만을 근거로 기사를 쓴다는 건 매우 아찔한 행위가 아닐 수 없지만 어떤 언론은 그 과감한 일을 실행에 옮겼다.  


사망설에 휩싸인 김아중의 소속사 킹엔터테인먼트는 "너무 황당하다. 어이가 없다. (...) 김아중은 현재 개인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결혼설의 김서형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는 "결혼도 열애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민우 소속사 코레스타미디어 측도 "사실이 아니다. 함께한 작품도 없다”고 황당해했다.  


스스로 지라시가 되기를 자처했던 일부 언론들은 소속사를 통한 크로스 체크를 하기보다 일단 기사를 내기로 결정했다. 일단 기사를 띄워 클릭 수를 확보하는 게 우선시 되는 언론계의 고질적인 병폐다. 얼마 뒤, 소속사의 공식 입장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했음에도, 무슨 대단한 분석이라도 하듯 ‘OO이슈’ 등의 말머리를 단 기사들이 쏟아졌다. 

이민우(왼쪽)와 김서형(오른쪽)

애초부터 언론이 제 기능을 발휘해 지라시를 잡아냈더라면 사망설이나 결혼설이 확대재생산 되는 일도 없었을 테고, 이에 대한 소속사 측의 사실 부인도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중들 역시 하루종일 누가 죽었다더라, 누구랑 누가 결혼한다더라와 같은 가짜 뉴스에 혼과 정신을 빼앗기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짜 정보에 휘둘린 하루였다.


이러한 잘못은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 2003년 변정수 사망설, 2011년 이효리 사망설, 2016년 송해 사망설 등이 있었으나, 이에 대처하는 언론의 행태는 별반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 


사건 이후 몇몇 언론은 최초 유포자에 대한 엄벌을 강조하는 등 김아중과 이민우, 김서형(을 비롯해 그들의 친지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부화뇌동하며 지라시를 퍼 나르기 바빴던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성의 태도는 보기 힘들다. 무엇이 더 씁쓸한 모습인지 좀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내가 이렇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오래 살려고 운동 중인데 어떤 사람이 사망설을 퍼뜨렸다.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농담.

사망설이 퍼졌을 당시 이효리는 자신의 SNS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에 이어서 이효리는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농담을 뭐라 하죠?"라며 팬들에게 물었다. 그 답이 무엇인지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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