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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시어머니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이유

‘제안’이 아니라 ‘통보’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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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가 이제 두 돌 다가오잖아, 며칠 있으면. 옛날에는 10살 때까지는 수수 팥떡도 해먹이고 그랬거든. 생일을 좀 밥 한 끼라도 해서 엄마가 와서 같이 해서 먹이면 어떨까?

시어머니는 손주의 생일을 챙겨주고 싶어 했다. 축하해주자는 의미에서 식사를 함께하자는 제안에 며느리의 표정이 굳어졌다. 친정에 내려간다고 완곡히 거부의 뜻을 표현하지만, 시어머니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제안이 아니라 통보와 다름없었다. 며느리는 더 이상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거의 울상이 돼 대답한다. 

네, 어머니…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걸 몰랐던 걸까, 아님 모른 척했던 걸까? 손주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나쳐서는 안 되지 않을까? 도대체 왜 시어머니는 손주의 생일까지 간섭하려 하는 걸까?

정말 어머님이 다 가지고 오신다고는 하지만, 내가 차리고 치우고 신경 쓰이는 건 당연한 거잖아.

박세미가 시어머니의 제안을 부담스러워하는 건 당연하다. 시어머니가 음식을 장만해서 가져온다고 해도 결국 그 모든 부담이 박세미에게 쏠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 얘기를 들은 김재욱은 “내가 볼 땐 귀찮아서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그걸 하시니 내가 볼 땐 특이하거든, 우리 엄마가”라며 말을 거든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의 역할은 중재다. 직언하기 어려운 아내를 대신해 엄마를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마치 제이블랙이 시부모들의 2세 압박에 유연하게 대처했던 것처럼 말이다. 지난 2회 방송에서 제이블랙은 마리에게 “(아이를) 낳을 생각은 했어?”라며 2세 계획을 묻는 시부모들에게 자신과 마리의 입장을 명쾌히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서로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금껏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김재욱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하는 건 (아직까진) 어려워 보인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는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 윤우의 2돌 생일잔치를 보게 될 것이다. 김재욱-박세미 부부가 갑작스럽게 하차를 선택하지 않는 한 말이다. 그때도 아마 이 상황은 반복되지 않을까.

근데 어떡하냐. 사실 따지고 보니까 어머니 제 솜씨가 하나도 없어요.

고부 갈등의 많은 사례는 시어머니, 며느리 사이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뒷짐 지고 있는 남편 또한 고부 갈등의 한 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민지영-김형균 부부는 어떨까. 민지영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정확히 말하면 민지영’만’ 바쁘다. 시부모님을 위한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민지영은 미리 친정에 들러 갈비탕을 공수해와야 했다. 그렇게 아침부터 고생하면서도 계속 죄송스럽다 말한다. 정작 남편인 김형균은 그 시각까지 잠에 골아 떨어져 있었는데도 말이다.  


설령 가사 분담을 통해 주방일은 여성이 도맡기로 정했다고 하더라도 시부모들이 와 있는 특수한 상황이라면 남편이 중간자 역할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아침부터 고생할 아내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들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며느리들은 시부모들이 찾아왔을 때 음식 준비 혹은 메뉴 선정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다. 박세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애매한 시각에 방문한 시어머니 때문에 햄버거 같은 간단한 메뉴를 제안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뚱하기만 하다.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건 결국 박세미의 몫인데 말이다. 이지혜는 마리에게 만약에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냐고 묻는다. 

“저는 그냥 햄버거 사 왔을 것 같아요.

고부 갈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어쩌면 서로 간섭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결혼 후 가정을 이룬 자식들을 완전히 독립’시키는 것. 그들의 방식대로 살아가도록 말이다. 굳이 불편하다는 며느리를 데리고 한의원에 찾아가지 말고 부부만의 영역인 자녀 계획에 더 이상 참견하지 않는 것.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 하기보다 묻고 의견을 구하는 것. 그 당연한 일이 어째서 며느리에겐 그리 어려운 일이 됐을까?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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